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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 인물이 주는 메시지
코로나 위기 속 인물이 주는 메시지
  • 임경호 기자 (limkh627@the-pr.co.kr)
  • 승인 2020.03.10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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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감성적 접근에 콘텐츠 소비자 호응
“사건사고 시 희생·봉사 뒤따라…인식 개선 위한 실질적 내용 필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차량 이동 선별진료소가 문을 연 3일 서울 서초구 옛 소방학교 부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의 얼굴에 고글과 마스크 등의 보호구에 눌린 자국이 남아있다. 뉴시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차량 이동 선별진료소가 문을 연 3일 서울 서초구 옛 소방학교 부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의 얼굴에 고글과 마스크 등의 보호구에 눌린 자국이 남아있다. 뉴시스

[더피알=임경호 기자] 연일 계속되는 공무원들의 격무 속에 코로나19로 인한 감성 메시지가 대중을 자극하고 있다. 정부의 공식 발표와는 다른 성격의 행간에서 ‘이야기’를 찾는 모습이다.

대구 지역 의료진의 분투가 대표적이다. 연합뉴스와 뉴스1, 뉴시스 등 통신3사는 지난 1일 오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를 마친 의료진의 모습을 사진취재해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사진 속 의료진 얼굴에는 보호구를 착용한 자국이나 자국 위에 반창고를 붙인 모습 등이 그대로 나타났다. 의료진의 고된 근무 모습을 연상케 하며 장문의 텍스트 없이도 뉴스 기사로서 널리 공유됐다.

이처럼 감염병 정국에는 감성적 뉴스가 뚜렷한 정보성 기사보다 높은 파급력을 보이기도 한다. 땀에 흠뻑 젖은 의료진의 등이나 격무에 지쳐 방호복을 입은 채 눈을 감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등이 유사한 메시지를 담고 있음에도 거듭 언론보도를 타는 이유다.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사건사고가 생기면 희생과 봉사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뒤따르는데, 코로나 사태도 일종의 위기니까 희생과 봉사라는 감성적인 것들이 없을 수 없다”며 “단발적인 사람들의 반응을 끌어내는 감성 콘텐츠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성적인 소구는 뉴스에서 인물을 소비하는 방식으로도 드러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감염병과 관련해 국내에서 가장 선명한 정보를 전달하는 인물로 손꼽히지만, 의도치 않은 포인트에서 관심을 사며 언론에 오르내렸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보건당국의 공식 채널로서 질병관리본부 정례브리핑 등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는데, 매일 같이 반복되는 공식 발표와 함께 변해가는 정 본부장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1월 20일(왼쪽)과 2월 19일 브리핑 모습.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1월 20일(왼쪽)과 2월 19일 브리핑 모습. 뉴시스

정 본부장이 코로나와 관련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지 한 달이 시점에선 일부 언론이 본부장의 과거와 현재 사진을 비교하며 수척해진 모습을 인터넷판 뉴스로 보도했다. 네이버에는 일부 검색어와 관련해 정은경 흰머리, 정은경 머리, 정은경 초췌, 정은경 얼굴 등이 연관검색어로 등장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나타나며 본부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SNS의 ‘#고마워요_질병관리본부’, ‘#힘내요_질병관리본부’ 해시태그 운동으로 이어졌으며 정 본부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구글 트렌드 분석 자료에서도 2월 20일 이후 급격히 치솟던 본부장에 대한 관심도가 26일 정점에 달한다.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트렌드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이며 26일 최고치에 이른다.

같은 시기 네이버 검색어 데이터를 살펴보면 정 본부장이 속한 질병관리본부보다 정은경이라는 이름이 훨씬 많은 검색량을 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본부장에 대한 관심이 극에 달했던 2월 26일에는 그 차이가 7배 이상 벌어졌다.

때문에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키는 와중에도 정 본부장에 대한 관심은 상당기간 지속됐으며, 그의 수면 패턴과 머리를 자른 이유까지 기사화 됐다. 심지어 한 지역일간지는 “코로나의 영웅”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그를 소개했다.

강함수 에스코토스 대표는 “전문가다운 지식을 바탕으로 핵심적인 내용을 간결하게 전달하니까 정 본부장의 신뢰도가 높은 것 같다”며 “사람들의 신뢰가 높으니 피로도와 같은 개인적인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이 같은 대중의 관심과 별개로 언론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제언이 뒤를 이었다. 국가 재난에 준하는 상황이니만큼 문제 해결과 거리가 있는 가십성 뉴스 생산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 교수는 “(감성적인 보도에) 어떤 효과(기능)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스크 착용법이나 사람들의 인식 개선 같은 것들이 지금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도 “사람들이 (정은경) 본부장의 체력을 걱정하거나 상황에 공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지금은 위험을 관리하는 주체의 행동이나 외모에 대한 보도보다 위험 요소를 추적․보도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1.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씻기
2. 기침할 땐 옷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기
3.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
4.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 호흡기 증상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
5. 의료기관 방문시 해외 여행력 알리기
6. 감염병 의심될 때는 병원에 바로 가지 말고 질병관리본부(☏1339) 또는 보건소에 전화연락

▷코로나19 질병관리본부 사이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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