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시즌, 이런 IR 뒷말 낳는다
실적발표 시즌, 이런 IR 뒷말 낳는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03.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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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IR 과정에서 황당한 해프닝이 올해도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2016 對이란 제재 해제 설명회’로 특정 기업과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뉴시스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IR 과정에서 황당한 해프닝이 올해도 벌어지고 있다. (자료사진) *특정 기업과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뉴시스

[더피알=안선혜 기자] H사는 최근 시장 예상보다 한참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게 되면서 IR 담당자가 일명 ‘잠수’를 타 구설에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의 빗발친 문의를 뒤로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해 뒷말을 낳은 것. 과거 자사에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들의 출입과 접촉 금지령을 내렸던 일까지 회자되며 경제지에서 기사로까지 다뤄졌다.

실적발표와 주주총회가 한창 이어지는 시즌에 들려오는 이같은 뉴스는 IR(investor relations)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인식을 곱씹어 보게 만든다.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IR 활동을 시작한 건 1993년 LG전자가 전자업종 애널리스트 30명을 초청해 1박 2일 간 주요 사업장 견학을 실시한 때다.

이후 1994년 12월 LG전자가 국내에선 최초로 IR팀을 신설해 조직 구성까지 갖췄다. 다른 기업에까지 IR 활동이 본격화된 건 외환위기를 맞아 외국자본 유입이 본격화되면서다. 삼성전자도 1998년 1월에서야 IR 조직을 신설했다.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현장에서 담당자들이 느끼는 국내 IR 환경은 아직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한현석 서울IR 대표는 “상위(기업) 20%는 굉장히 잘하지만, IR 실력도 양극화돼 있는 게 현실”이라 말했다.

현장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오류는 좋은 면만 부각시켜야 한다는 강박이다. 흔히 주가를 높이라는 경영진 요구에 실무자들이 압박을 받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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