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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연예뉴스 댓글 없앴는데…왜 연예인 기사에 계속 달리나?
포털 연예뉴스 댓글 없앴는데…왜 연예인 기사에 계속 달리나?
  • 임경호 기자 limkh627@the-pr.co.kr
  • 승인 2020.03.13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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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 분류 권한 개별 언론사에 이양, 매체‧기자 따라 분류 다를 수도
“기사당 체류시간 중요…열독률 높으면 광고에도 유리”
기자 개인의 판단에 따라 기사 분류를 다르게 지정할 수 있다.
연예인 관련 기사도 기자 개인의 판단에 따라 분류를 다르게 지정해 포털에 노출할 수 있다.

[더피알=임경호 기자] 사탄도 한 수 접고 다닌다는 바닥이 있다. 밀레니얼과 X세대, X세대와 Z세대가 키보드만 있으면 드잡이를 벌인다는 온라인 세상이다.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말만 통하면 각을 세운다는 그곳에서 얼마 전 가수 태연을 재단에 올려 난장판을 벌였다.

그런데 무대가 이상하다. 난장판이 벌어진 곳이 다름 아닌 네이버 포털 뉴스 내부 댓글 창이다. 네이버는 지난 5일부터 TV‧연예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때문에 뜻하지 않게 열린 댓글 기능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해당 기사는 태연의 부친상 소식을 담고 있는데, 댓글 창에 막말성 비난까지 더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재 기사의 댓글 서비스는 닫혀있지만 잠시 동안 열린 공간에 1300개가 넘는 글이 쏟아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해당 기사를 연예기사로 분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예인과 관련된 뉴스라도 기자나 언론사 판단에 따라 분류를 달리한다. 연예부 기자의 네이버 포털 뉴스란에서 댓글 서비스가 활성화 된 기사들을 간혹 목격할 수 있는 이유다. 

▷관련기사: 카카오, 연예뉴스 댓글 이어 인물 연관검색어 폐지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가 중단된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 일부 연예 유관 기사에서 그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네이버 포털에서 각 언론사 연예부 기자의 뉴스 모음을 클릭하면 댓글창이 열린 기록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들 기사 대부분은 연예인의 사회 활동 또는 연예 활동과 거리가 있는 소식을 다뤘다.

배우 심은경의 수상 소식이 네이버 포털에서 일반/생활 뉴스로 분류돼 있다.
배우 심은경의 수상 소식이 네이버 포털에서 일반/생활 뉴스로 분류돼 있다.

기사의 분류 권한은 1차적으로 기자 개인에게 있기 때문에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도 뉴스 카테고리가 달라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같은 소식을 다루더라도 매체나 기자마다 기사 분류에 차이가 생긴다. 정보를 다루는 특성상 기사 방향이나 성격을 일률적으로 재단할 수 없어 기사 분류에 대한 일관된 기준을 세우기 힘든 실정이다.

예컨대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의 OST에 참여한 소식을 일부 매체에서는 일반 뉴스로, 일부 매체에서는 연예 뉴스로 다루는 식이다. 또한 같은 기자가 가수들의 미니 앨범 발매 소식을 다루더라도 기사의 핵심 정보나 방향에 따라 연예나 일반 뉴스로 갈리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털 뉴스에 대한 오해도 생긴다. 네이버 포털 알고리즘에 의해 기사 분류가 재편된다는 의견이 일선 기자들 사이에 공유된다. 이에 따라 간혹 사회 기사가 정치 섹션으로, 연예 기사가 생활 기사로 분류되기도 한다는 의견이 현장에서 흘러나온다.

실제로 한 연합뉴스 기자는 “A 카테고리에 표기해 기사를 송고하더라도 B 카테고리로 포털에 노출될 때가 있는 것 같다”며 “특정 부서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뉴시스 소속의 기자 또한 “가끔 그런 경우가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포털뉴스 뜯어고치는 카카오, 네이버에도 시선집중

그러나 네이버 측은 “뉴스 섹션 지정 권한은 전적으로 언론사에 있다”고 일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와 관련된 모든 변동 사항은 언론사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다”며 “네이버에서 임의로 뉴스 섹션을 변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뉴스의 성격상 섹션 분류가 모호하거나 오해가 생길 수 있더라도 언론사가 정한 섹션 분류를 채택한다. 이후 기사 하단에 해당 언론사의 섹션 분류라는 점을 명시해 오해를 줄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한 인터넷신문 편집기자 또한 이 같은 설명을 뒷받침했다. 이 기자는 “언론사가 (섹션을) 지정해서 (포털에) 보낸다”며 “포털 화면의 면 배치는 포털사에서 하지만 기사 분류는 언론사가 한다”고 부연했다.

통상적으로 기사 댓글은 독자 반응을 판단하는 척도 외 기사 가치를 매기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게 기능한다. 체류시간을 늘리는 기제가 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광고 효과에도 영향을 끼친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연예·스포츠뉴스는 읽는 순간 즉각적인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댓글이 많이 붙고 연관기사 클릭률도 높다”며 “트래픽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카테고리였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기사당 페이지뷰보다 체류시간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각 기사에 대한 충성도나 열독률을 가늠할 수 있다”며 “(체류시간이 길면) 디스플레이 광고에도 꽤 유리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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