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떠난 Z세대가 ‘놀면 뭐하니’ 즐기는 이유
TV 떠난 Z세대가 ‘놀면 뭐하니’ 즐기는 이유
  • 김동엽 (k_dongyeop@naver.com)
  • 승인 2020.03.1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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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페르소나 속성으로 다양한 세계관 그려내
여러 유재석 모습 속에서 동질감과 신선함
트로트 가수 유산슬에서 유DJ로 변신한 유재석. 영상 캡처
트로트 가수 유산슬에서 유DJ로 변신한 유재석. 영상 캡처

[더피알=김동엽 대학생 기자]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매주 시청자의 기대를 받고 있다. 김태호-유재석의 익숙한 케미가 낯선 캐릭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4일 <놀면 뭐하니?>는 시청률 9.7%(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토요예능 중 1위를 기록했고, 2049 시청률 역시 6.7%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놀면 뭐하니?>는 상황에 따라 캐릭터가 바뀌는 ‘멀티 페르소나 예능’이다. 한 프로그램 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면서 세계관을 확장시킨다.

유고스타의 8비트 드럼이 한 곡의 노래로 완성되고 트로트 가수 데뷔부터 콘서트 공연까지 ‘유산슬’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유재석의 숨겨진 음악적 재능을 보여줬다. 유산슬 이후에는 라면을 섹시하게 잘 끓이는 ‘유라섹’ 캐릭터로 재밌는 이야기가 어울러진 쿡방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하프 연주자 ‘유르페우스’, 코로나19 여파로 늦은 밤에도 쉬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웃음 전해주는 ‘유DJ뽕디스파뤼’까지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털 TV 프로그램 소개란. 놀면 뭐하니 출연진에 다양한 유재석 캐릭터가 있다.
포털 TV 프로그램 소개란. 놀면 뭐하니 출연진에 다양한 유재석 캐릭터가 있다.

무엇보다 TV를 떠난 젊은 Z세대마저 즐기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Z세대는 상황과 장소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자유롭게 전환하는 ‘멀티 페르소나’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Z세대들은 <놀면 뭐하니?> 속 유재석에 동질감과 동시에 신선한 재미를 느낀다.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직장생활을 마치고 여가활동을 즐기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직장인 밴드 활동을 하거나 작가를 꿈꾸던 사람들끼리 모여 직접 출판에 도전하기도 한다.

스스로 다른 자아와 캐릭터를 설정하고 몰두한다는 점은 단순히 취미를 즐기는 것과는 다르다. 직장에서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일지라도 밴드 동아리에서는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을 보이며 이전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이런 멀티 페르소나적 속성은 SNS를 포함한 온라인 공간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나의 여러 모습을 온라인에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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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에 따라 다른 정체성을 가지기도 하며 동일한 플랫폼이더라도 여러 계정을 만들어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이런 특성이 많이 엿보이는데 모두 공개로 운영하는 진짜 계정인 린스타(Real Instagram), 비공개로 운영하는 핀스타(Fake Instagram)로 나누어 자신의 모습을 공유하고 기록한다.

인스타그램은 Z세대의 멀티 페르소나 속성이 발현되는 대표 플랫폼이다.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웹인덱스의 ‘2019 소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한사람 당 평균 8개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보유하고 있고 인터넷 사용자 중 98%가 SNS 사용자로 나타났다. SNS가 발달하면서 여러 계정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자신을 표현할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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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속 유재석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를 가지고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유재석만의 유쾌하고 친숙한 토크는 빼놓지 않는다. 어떠한 도전 상황이 오더라도 유재석, 자신만의 특성을 잃지 않는다.

젊은 세대들은 상황에 맞게 자신을 바꾸며 자신을 표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다양한 자신의 모습 중 진정한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고 자신을 찾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멀티 페르소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놀면 뭐하니?> 속 유재석처럼 다양한 상황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바꾸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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