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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진출’ 선언한 PR인들 보는 시선은
‘정계 진출’ 선언한 PR인들 보는 시선은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0.03.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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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만·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권신일·이지윤씨 비례대표 후보로
외국계 PR회사 이력 공통적
업계·학계 전문가들, “PR저변 확대 긍정적…딜레마도 존재”

[더피알=강미혜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PR업계 인사가 나란히 정치권의 문을 두드려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한국당과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리스트에 각각 이름을 올린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과 이지윤 FH이해관계자센터장이 그들이다. 공통적으로 외국계 PR회사에 재직하며 오랫동안 정책홍보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비례대표로 정치권 진출을 선언한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왼쪽)과 이지윤 FH이해관계센터장.
비례대표로 정치권 진출을 선언한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왼쪽)과 이지윤 FH이해관계센터장.

이지윤 센터장은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임원에서 서울시설공단이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PR업계로 컴백했으며, 권신일 부사장의 경우 국회 비서관과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 등을 거쳐 에델만에서 10여년간 PR인으로 경력을 쌓았다.

두 당에서 아직 비례대표 공천 순번이 확정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비례대표제 자체가 전문성을 갖춘 인재의 의회 진출을 위해 도입된 만큼 업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PR의 저변 확대를 위한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한다. 다만 양당 모두 4·15 총선용 위성정당 꼬리표가 붙은 상황이라 정치적 출발의 백그라운드가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호창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는 “지금과 같은 모습의 정치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순 없지만 PR전문가들이 국회에 진출해 PR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상호호혜적 원칙, 윤리적·전략적 가치 등을 정치권에 이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입법이나 모든 정책 활동은 그 대상인 국민이 이해하고 받아들여 줬을 때 성공하는 것인데, 돌이켜보면 성공 사례가 별로 없다”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물리적 방역 노력과 함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지 않았느냐.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 PR의 진짜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철 피알와이드 대표는 “지금껏 정치권에선 (광고계) 카피라이터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 등이 홍보인으로 포지셔닝되어 등장했었다”며 “비즈니스 관점에서 벗어나 PR산업 측면에서 힘을 발휘하려면 업계 종사자들이 입법기관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서 PR전문가로서 목소리를 많이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향하는 당파나 정치적 색깔과 이념을 떠나 전략PR과 커뮤니케이션이 뭔지 정치권에서 제대로 보여주는 선례가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정민아 앨리슨파트너스 코리아 공동대표는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PR인의 전문성이 현재 우리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 “개인 측면에서도 두 분이 커리어 관리를 잘해 업계 후배들에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도 “PR인들이 전문성을 인정받아야 설 수 있는 비례대표 자리에 거론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고,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과 능력을 통해 정치권에 발을 들이는 것 또한 PR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럼에도 PR업의 속성에 따른 딜레마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오랫동안 PR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어느 정부를 가리지 않고 나름 객관적 입장에서 다양한 의제의 정책홍보 활동을 펼쳐왔고 조언자로서 역할해 왔다. 국회 진출 여부를 떠나 향후에도 PR일을 하게 된다면, 그 정부에 맞는 논리 아래 홍보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도 있다”면서 “이런 특성 때문에 PR업은 정치와 거리를 두고 균형성을 중시하는데, 비례대표제를 통해 정치적 색깔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 개인으로선 굉장히 부담스러운 선택일 수도 있다”고 봤다.

홍문기 한세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현행 비례대표제의 현실적 한계와 문제점을 전제로 “마냥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홍 교수는 “정치PR과 공공PR 영역에서 조언자 역할을 해왔던 사람들이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보면서도 “급작스레 새로운 선거제도(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고 비례의석을 두고 각 정당이 치열한 꼼수 싸움을 하는 등 여러 제반 변화가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PR인들이 들어간들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교수는 “특히 책임 있는 여권에서조차 위성정당을 출현시키는 기형적 판국에 지역구 출마가 아닌 비례대표제로 정치권에 진입하는 것은 PR인이 중시하는 윤리성·공정성과도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또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PR을 활용했을 수도 있고, PR인으로서 쌓은 브랜드를 통해 다른 영역에 진출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경우엔 전적으로 개인의 (커리어) 선택이지 PR인의 영역 확대로 일반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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