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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페친] “스타트업 홍보‘씬’에 뛰어들어”
[알쓸페친] “스타트업 홍보‘씬’에 뛰어들어”
  • 임경호 기자 limkh627@the-pr.co.kr
  • 승인 2020.03.26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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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독자 정인혜(퓨처플레이 커뮤니케이션팀 리드)씨를 만났습니다

더피알 페이스북에서(간혹 인스타그램에서도) 열심히 ‘좋아요’와 ♥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더피알=임경호 기자] 2012년 홍보업에 뛰어든 사람이 있다. 인턴으로 시작한 그 분야에서 어느덧 과장을 달았다. 결혼과 출산 이후 이직 시장을 경험했다. 다양한 기회 앞에서 스타트업계를 선택했다. 지금은 컴퍼니 빌더 스타트업 퓨처플레이에서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맡고 있다. 홍보인으로서 또한 엄마로서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8년차 홍보인 정인혜씨를 만나봤다.

더피알 서른 세번째 알쓸페친 정인혜 리드가 마루180 휴게실에 앉아 미소 짓고 있다. 사진: 임경호 기자

스타트업에서 홍보인으로 일해보니 어떤가요.

비교적 일찍 이 분야에 뛰어들어 괜찮았어요. 재미를 추구해서 이쪽에 뛰어든 이유도 있지만 2016년쯤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이 커리어나 근무환경 면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현재는 그때 했던 생각들, 그로 인한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박막례 할머니(유튜브 스타)도 그러셨잖아요. 북 치고 장구 치고 하고 싶은대로 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라고. 그 말처럼 저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이 오히려 (업계에 대한) 문의를 주는 편이에요.

처음부터 스타트업을 고집한 건 아닐 텐데요.

과거 PR회사에서 제2금융권 홍보를 담당했어요. 안정적이었지만 언론홍보 한계가 보이더라고요. 과장 1년차였어요. 중금리대출 이야기가 나오던 시기였는데 언론홍보가 더이상 (파급력이나 효과가) 지속되지 않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죠.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 니즈가 컸어요. 마침 디지털 홍보를 하고 싶은 마음과 겹쳐 나아가야 할 때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당시 ‘언론홍보’ 분야 이직제의도 거절했고요.

스타트업계에 뛰어든 뒤 생긴 변화가 있다면.

역할이 많아진 만큼 권한이 커졌어요. 예전보다 부담도 늘어서 더 신중해진 것 같습니다. 기자 미팅도 주로 혼자 가요. 독대를 하다 보니 회사나 관계사 포트폴리오를 제가 모두 쏟아내야 해요. 그런 환경에 있으니 이야기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요즘은 과거 직장 동료나 상사 등에게 이 분야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옵니다. 그런 문의에 답하면서 제가 어떤 가이드를 할 정도의 업무는 소화해왔구나 라는 걸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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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사람들도 다양해졌을 것 같아요.

예전엔 PR회사 언론홍보 업무 특성상 만나는 사람 폭이 오히려 제한적이었어요. 고객사는 다양했지만 제 역할이 한정적이다 보니 그 이상의 네트워킹에 대한 필요성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홍보담당이자 잠재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업무도 맡고 있으니 다양한 분야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정부나 스타트업 홍보씬 관계자, 언론 관계자 등 만나는 인력 풀이 과거보다 훨씬 넓어요. “홍보업계의 꽃보직”이라는 이야길 홍보씬(scene) 관계자에게 듣습니다.(웃음)

SNS 활동도 열심히 하시던데요.

홍보씬의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습니다.(웃음) 스타트업은 페이스북으로 일어나는 상충관계를 살펴볼 수 있고 의견교환도 많아요. 업계에서 관심을 가질 뉴스나 포트폴리오사의 관련 뉴스를 올리는데 그런 걸 보고 연락을 많이 주십니다. 회사 페이스북도 제가 운영 중이에요.

쌓이는 경험치가 달라 보입니다.

스타트업 홍보씬에 알려진 사람이 몇 명 없어요. 이제는 그중 한 명으로 언론에서 저를 찾아주는 것 같습니다. 이 분야를 아는 사람을 인터뷰이로 쓰고 싶을 때 많이들 연락하세요. 지난 한 해는 저희 회사(퓨처플레이)에서 류중희 대표의 상징성이 컸어요. 그러다 보니 류 대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니 그런 부분을 발굴해서 외부에 노출하는 걸 목표로 하자고요. 자기 이름을 걸고 할 수 있는 강연이나 기고 등의 업무를 권장하는 추세입니다. 회사 자체의 구성원으로 남으라는 인식보다 개인의 역량을 가지라는 분위기가 있어요.

일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받을 텐데요.

예전에 시도 때도 없이 오던 연락에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가 있었어요. 당시 주니어이기도 했고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지금은 업무의 데드라인을 제시하거나 그런 관계에 있어 스스로 제어할 수 있게 되며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입니다. 원체 사람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는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몸을 움직이며 스트레스를 푸는 스타일이랄까… 이런 환경이 대행사에서 이직할 때쯤부터 이어져 온 것 같아요.

상황을 컨트롤하는 나만의 요령이 있나요.

시간을 세분화해 쓰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스위치를 다 켜놓고 있었어요. 직장인으로서나 개인으로서 사회에서 요구받는 역할들에 대한 스위치 있잖아요. 그때 받은 스트레스를 통해 시간이 지나면서 우선순위를 파악하게 됐어요. 맡은 역할에 따라 업무를 분담하는 거죠. 회사에서는 커뮤니케이션팀, 집에 가면 엄마 등 위치에 따라 집중도가 달라집니다. 시간대별로 순위를 다르게 두고 업무를 하다 보니 예전보다 시간을 압축적으로 쓰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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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난점이 있다면.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는 건 어려운 부분이에요.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오면…(웃음) 업무 쪽으로는 컨트롤이 되는데 아기가 아프거나 하면 변수가 생겨요. 다음날 미팅이 산더미처럼 잡혀있어도 일정을 모두 미룰 수밖에 없죠.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하면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특히 엄마이자 직장인으로서 어떤 역할에서든 잘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아기가 아프면 모든 게 다 내 탓 같아져요.

대화만으로도 상당히 에너제틱한 분이란 게 느껴집니다. 올해 목표가 궁금해지네요.

(회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저만의 어떤 것을 해보고 싶어요. (정보나 메시지 전달 등) 또 하나의 언론(채널)으로서 무엇인가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게 단순한 텍스트보다는 역동적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유튜브 쪽으로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개인적인 목표는.

커리어와 연결됩니다. 지난해 컴업(ComeUp 2019)이라고 중기부와 함께 한 행사가 있어요. 한국에서 진행한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인데요, 저는 실무위원으로 참가했어요. 행사 도중 투입돼 예상보다 많은 업무를 하지는 못했는데 올해는 조금 더 에너지를 쏟아 흥하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저라는 리소스를 국가 행사에 빌려준 셈인데, 그게 스타트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커리어 면에서도 큰 행사를 끌고 가는 건 의미 있는 일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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