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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기는 두 가지 원칙
코로나 팬데믹 이기는 두 가지 원칙
  • 김영묵 brian.kim@prain.com
  • 승인 2020.03.27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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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묵의 리더십 원포인트]
외생변수로 기인한 위기, 핵심 이해관계자·관리주체 파악 불가
‘무언가’ 찾기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 봐야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고 프랑스 동부 뮐루즈의 군 야전병원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돕기 위해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프랑스는 25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1331명 누적 확진자는 2만2천304명으로 집계됐다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고 프랑스 동부 뮐루즈의 군 야전병원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돕기 위해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AP/뉴시스

우리에게는 모든 이해관계자(고객, 종업원, 거래처, 커뮤니티 및 주주)가 중요하다. 우리는 회사, 지역사회 및 국가의 미래 성공을 위해 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더피알=김영묵] 2019년 8월 미국 유수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공표한 이 모임의 새로운 강령에서 발췌한 대목이다.

해당 강령이 발표되자 회의적 시각도 있었고, ‘주주 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의 종식과 함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의 서막이 열렸다며 반색하는 여론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는 리더십의 근본을 고민하게 하는 계기라고 보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새 강령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코로나19로 개인이, 가계가, 기업이, 국가가, 그리고 전 지구촌이 흔들리고 있다. 경제주체 가운데 그 비중이 가장 큰 기업들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실상 국가 간 인적 교류가 차단되면서 직접 타격을 받는 여행, 항공 등 일부 업종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만큼 절박한 처지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이 와중에도 수혜 업종과 기업이 없지 않지만 논외로 한다)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는 아무리 잘 구성된 매뉴얼이나 ‘능력자’인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서도 ‘관리’가 불가능한 위기 상황이다. 관리하기 가장 어려운, 외생변수에 의한 위기인 데다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와 정도, 범주가 상상을 초월할 뿐 아니라 핵심 이해관계자가 누구인지 그 실체를 파악하기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이런저런 방도를 모색한다. 존폐 위기에 처한 기업들은 당장 경상비라도 줄이고자 임원 급여 반납과 같은 대책을 내놓고, 그보다 여유가 있는 기업들은 이 위기가 지속되는 동안 영업,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부심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장관 직무대행,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데보라 버크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TF 조정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장관 직무대행,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데보라 버크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TF 조정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AP/뉴시스

하지만 우리가 맞닥뜨린 코로나19 위기 상황은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전 지구적 위기이자 인류사의 ‘변곡점’이 될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솔직히 개별 기업이 전략이나 전술을 모색하는 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 싶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을 때에는 손에 잡히지도 않는 ‘무언가’를 찾기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 행동의 원칙을 되돌아보고 이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 제약회사 가운데 하나인 박스터(Baxter)의 CEO 겸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해리 크레이머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의 조언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기업시민들, 위기 이후 내다봐야

‘가치 기반의 리더십(Value Based Leadership)’ 전도사인 크레이머 교수는 최근 켈로그경영대학원 지식공유 사이트에 게재한 칼럼에서 코로나19 위기를 헤쳐나감에 있어 리더가 가져야 할 2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최선을 다해 올바른 일(right things)을 하고,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과 알지 못하는 내용을 명확히 구분해 설명하라는 것이다.

크레이머 교수가 제시한 첫 번째 원칙은 필자가 서두에서 언급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새 강령과 일맥상통한다. 이 와중에도 기회를 포착해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생각은 접어 두고 종업원의 고용안정, 거래처의 어려움, 지역사회의 고통, 국가의 안위를 우선시하라는 조언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업무에 다소 차질이 빚어질 수 있지만 임직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둔 조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통근 과정에 전염병을 퍼뜨릴 위험을 줄이려는, 지역사회 및 국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올바른 일’을 하는 차원이다.

다국적 제약회사 애브비(AbbVie)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의약품의 특허권 포기를 선언, 복제약의 대량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하도록 한 것, 노바티스(Novartis)가 역시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말라리아치료제를 전 세계에 최대 1억3000만정 무상 제공하기로 한 것도 주목된다.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는 현재 기업의 리더들이 비즈니스를 뒷받침해 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기업은 어떠한 리더십을 갖춰야 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크레이머 교수가 제시한 두 번째 원칙은 사실 코로나19 위기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정보를 수집해 “내가 아는 내용은 OOO이고, ###는 알지 못한다. ###에 대해 파악하는 대로 알려주겠다” 하고, 알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수집한 뒤 약조한 대로 이를 알려주는 것은 리더의 커뮤니케이션에 대원칙인 셈이다.

이는 리더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필요조건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나서(post-crisis) 정상 상태로 회복하는 데 신뢰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크레이머 교수가 작금의 상황에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알고 있는 내용과 알지 못하는 내용을 명확히 구분해 알린다’는 원칙은 코로나19 사태의 초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각국 정부와 보건당국이 취한 행보를 되짚어 보면 그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최근 또 하나의 지구촌 차원 리더십 사례를 목격했다. 사상 초유의 올림픽 연기가 그것이다.

올림픽 개최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는 고차방정식에 버금간다. 그럼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결단을 내렸다. 2020 도쿄올림픽 연기에 대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성명에서 발췌한 일부 대목을 소개하며 이번 칼럼을 갈무리하고자 한다.

“선수들의 건강, 연관된 모든 관계자들의 건강, 그리고 세계 공동체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제32회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일정은 조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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