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하는 지역화폐, ‘삼성페이’만큼 진화해야
변신하는 지역화폐, ‘삼성페이’만큼 진화해야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20.04.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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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봉사 포인트 등 부가적 요소 활용 가능
예산 낭비, 실용성 문제 우려 목소리

[더피알=안해준 기자] 지역화폐 용처가 다변화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상품권으로만 쓸 수 있었던 예전과 달리 다양한 형태로 변신 중이다. 코로나 시국 속에서 지자체별로 긴급재난지원금으로도 일부 지급될 예정이다. 다만 중앙정부 지원 하에 최근 몇 년 새 지역화폐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며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①정부 지원 등에 업고 출시 러시
②캐시·포인트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

지역화폐가 일반화되면서 현금이 아닌 다른 재화가 지역화폐로 유통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기부, 물품 거래 등을 위한 포인트 적립부터 복지수당 대체용까지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는 2018년부터 블록체인에 기반한 ‘노원(NW)’을 통해 이른바 사회적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자원봉사, 기부, 물품 거래 등을 할 때마다 ‘노원’이 포인트처럼 쌓인다. 이렇게 적립한 노원은 가맹점 결제 시 할인 포인트처럼 사용할 수 있다. 최대 적립액은 5만이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노원구 김수진 주무관은 “상품권으로 쓰이는 지역화폐와 달리 노원은 실제 결제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는 포인트로만 사용된다”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면에서 타 지자체와 다른 특이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현금을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고유의 특수한 통화 단위를 통해 지역 공동체 활동에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소비를 유도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발행과 거래에 대한 데이터가 확실히 남는다는 장점도 있다.

경북 구미시도 노원구와 유사한 지역화폐인 ‘고리’를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 노인일자리사업, 사랑고리공동체사업 대상자들이 노인 돌봄, 아동 돌봄 등의 봉사를 하면 1시간에 1고리가 적립된다. 모인 고리는 사랑고리공동체 사업 내 프로그램 참여와 물품을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다.

지역민을 위한 복지와 청년 수당을 지역화폐로 제공하기도 한다. 경기도는 ‘경기지역화폐’를 통해 청년기본소득을 정책발행 카드로 지원한다. 경기도에 3년 이상 주민으로 등록한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로 25만원씩, 총 100만원을 지급한다. 출산가정을 위한 산후조리비도 있다. 부모 중 한쪽이 경기도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뒀다면 출생아 1인당 50만원을 지역화폐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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