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살롱문화도 ‘깜깜’
코로나19 장기화에 살롱문화도 ‘깜깜’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4.0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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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모임 잇달아 연기·취소
대면·공간 필요한 커뮤니티 속성, 관련 스타트업 고민 커져
오프라인 커뮤니티 비즈니스도 코로나 여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료사진)
오프라인 커뮤니티 비즈니스도 코로나 여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료사진)

[더피알=정수환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MZ세대가 즐기는 ‘살롱문화’ 역시 가로막혔다. 오프라인 대면과 밀폐된 공간이라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기피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기에 이를 비즈니스로 꾸려가는 커뮤니티 스타트업의 고민도 날로 깊어지고 있다.

영화감상 공유 모임 ‘담화관’은 현재 대부분의 모임이 취소된 상황이다. 담화관 측은 “취소 건에 대해서는 환불이 진행됐으며, 지금 새로 무언가를 시작할 엄두는 아예 못 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재개는 5월쯤으로 잡고 있으나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 연기된 모임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독서모임 ‘트레바리’는 모임의 진행 방향을 구성원 뜻에 맡기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달 5일까지로 예정돼 있을 당시엔 3월 모임을 4월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내놓았었다. 그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더 연장되면서 몇 가지 옵션을 제시, 클럽별로 선택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가령 1월부터 4월까지 한 달에 한 번 총 4번의 모임 중 1·2월 두 번만 성사된 상황이라면 남은 두 번의 모임에 대해 환불 받을 수 있으며,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모임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세미나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관련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내용을 업데이트 중이다. 

트레바리 측은 “매우 큰 재정적 타격을 입었지만, 당장 눈앞의 경제적인 손실보다 멤버들의 안전과 사회적 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현재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5~8월 모임은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를 희망하나 변경될 가능성도 언제나 염두에 두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된다면 1~4월 시즌과 동일하게 부분 환불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대안으로) 랜선 과정을 새로 론칭했는데, ‘슬랙’이라는 툴을 이용해 각 채널에서 채팅으로 독서모임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모임을 지속하는 상황도 존재한다. 소셜살롱 ‘크리에이터클럽’의 경우 최대한 조심스럽게 오프라인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2월 23일부터 3월 8일까지 모임에 해당하는 일정은 연기 등 변동 사항이 있었으나, 3월 9일 모임부터는 변화 없이 사전 고지된 대로 진행됐다.

크리에이터클럽 측은 회원 대상 공지를 통해 “당일 단위로 벌어지는 사건과 내려야하는 판단 사이에서 마주해야 했던 것은 ‘현실적인 두려움’이었습니다. 감당 못할 수도 있는 재무적인 타격이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모임을 미루는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고 전했다.

이후 추가적인 공지에선 “정부에서 권고한 모임 중지의 경우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 시설과 일부 유형의 실내 체육시설(무도장·무도학원‧체력단련장·체육도장), 유흥시설(콜라텍·클럽·유흥주점 등)에 해당합니다. 크클(크리에이터 클럽)은 해당 권고 업종에 포함되지 않는 카페 시설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별 보건소에 문의한 결과 모임 진행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 받았습니다. 추가로 밀접한 접촉이나 호흡이 가빠지는 행동이 없고 대중시설에 비해 제한된 인원이 접근하기 때문에 안전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같은 공지에서 마스크 지참 및 착용을 권고하며 공간의 환기와 소독을 통해 멤버들의 건강 및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려운 업체 상황은 이해하지만 이 같은 결정을 두고 회원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30대 한 참여자는 “코로나19 이후로 불안한 마음에 모임을 한 번도 나가지 못해 2달을 날렸다”며 “멤버십 비용도 비싼 편이라 아쉬움이 커서 환불 사항을 알아봤더니 본인 혹은 가족이 확진을 받은 경우에만 해당하더라”고 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 대비가 어렵다는 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저번 모임에는 세 명만 참석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다른 사람도 비슷한 아쉬움을 느끼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크리에이터클럽 측은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2주간의 모임 중단 기간동안 크클은 이후 진행과 관련한 방역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이후 모임을 지속해도 괜찮다는 내외부의 판단을 통해 모임을 재개한 것이지 단순히 재무적인 어려움 때문이 아니다. 보상 체계에 대한 상세한 커뮤니케이션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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