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제2, 제3 파고 넘을 ‘BCP’는?
코로나발 제2, 제3 파고 넘을 ‘BCP’는?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04.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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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한 모습
인력보호 우선순위, “지금은 ‘효율성’ 보다 ‘리질리언스’ 중요”
한국철도공사 방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한 콜센터 인근 신도림역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방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한 콜센터 인근 신도림역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코로나19는 국내 최초 발병 후 심각 단계에 이르기까지 채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급작스런 확산 탓에 사전에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비즈니스 연속성 계획) 체계를 준비해놓은 기업들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기화가 예견되는 이 감염병 위기 앞에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글로벌 팬데믹(pandemic)으로 기업 업무가 마비되고 고객 만나는 것도 어렵게 된 건 우리나라 경제가 활성화된 이후 처음 겪는 일이다. 선험적인 게 없다 보니 눈치를 많이 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상황에서 국내 대기업 팀장급 인사가 전한 어려움이다. 재택근무를 결정하거나 사업장 폐쇄를 선택할 때 어떤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게 아니기에 정부 방침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눈치껏 결정해야 하는 일들을 겪었다. 확진자 발생 사업장에 대해선 방역과 폐쇄가 기본 방침으로 병행되지만, 이 폐쇄 기간조차 초창기엔 제각각이었다.

GS홈쇼핑은 지난 2월 5일 본사 직원 1명이 코로나19 20번째 확진자로 판정나면서 바로 다음날인 6일~8일까지 직장 폐쇄에 들어갔다. 사흘간 직장 폐쇄로 추산되는 손실 피해는 150억원에 달했다. 국내 첫 사례기도 했고 아직 환자가 쏟아져 나오던 시기가 아닌 터라 주목도가 컸기에 확실한 방역을 시행한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관련기사: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코로나발 GS홈쇼핑 직장 폐쇄

비슷한 시기 롯데백화점은 23번째 확진자 방문 여파로 본점을 주말을 끼고 사흘간 닫는 결정을 내렸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국내 최대 상권으로 여겨진다. 확진자는 2월 2일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지만, 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확진 사실을 통보받고 바로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7일 오후 2시부터 매장에 임시 휴점을 알리는 방송을 진행하고 고객 퇴장을 유도해 곧바로 휴업 조치를 취했다.

본점의 주중 평균 수익이 60억~70억원, 주말 평균 수익이 80억~1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휴업에 따른 매출 손실은 적어도 2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경우에 따라 하루 방역으로 마친 곳들도 있는 상황에서 이들 회사의 조치는 과잉대응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대체로 직원과 소비자 인식을 고려한 적절한 조처였다고 평가한다.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진 상태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장치였다는 설명이다.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 대표는 “당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가짜뉴스와 유언비어 등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범람하면서 국민 불안감이 극도로 높았던 시기”라며 “무엇보다 코로나19는 전파력이 상당하기에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는 철저한 확진자의 동선 파악, 소독 및 방역 작업이 진행된 후 재개장하는 것이 고객들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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