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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점 만점에 7점’, 굿즈 맛집된 ★★★★★★★사이다
‘7점 만점에 7점’, 굿즈 맛집된 ★★★★★★★사이다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5.14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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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뉴트로 콘셉트로 MZ세대부터 헤비 유저까지 어필
70주년 기념, 미각 넘어 오감 자극 시도하며 브랜드 이미지 확장

[더피알=정수환 기자] 최근 사람들을 두 번에 걸쳐 어리둥절하게 만든 신생 ‘굿즈 맛집’이 있다.

1차로, 70살 먹은 장수 브랜드가 손자뻘 MZ세대의 환호를 끌었다. 2차로, 대표제품에 착안해 만든 향수는 끈적한(?) 충격을 안겼다.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물론 70년간 들인 노력이 컸겠지만) 어차피 사이다는 ‘이 브랜드’라는 인식은 당분간 계속될 텐데, 부지런히 굿즈를 만들며 기업이미지를 확장 중인 곳은 바로 ‘칠성사이다’다. 이색 시도를 한 사연이 궁금해 프로젝트를 주도한 브랜드운영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칠성사이다 디자인 미니병 150ml 굿즈
칠성사이다 디자인 미니병 150ml 굿즈

70년을 아우르는 타깃팅

“70년. 그 역사만으로도 큰 가치를 갖고 있는 칠성 브랜드는 다른 어떤 브랜드들보다 레트로, 뉴트로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아요. 다만 70년간의 행보를 그냥 보여주기보다는 당시의 시대상과 트렌드를 재해석해 진정한 뉴트로, 레트로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칠성표 굿즈 마케팅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연간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1차, 2차 굿즈가 나왔으며 마지막 3차는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차수별 연관성 있는 아이템을 선정해 소비자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레트로와 뉴트로, 비슷하면서 다른 두 가지 개념을 콘셉트로 내세운 이유는 굿즈의 타깃층이 두 종류였기 때문이다.

“클래식에 대한 경험이 다소 부족한 젊은 소비자들에게 그 당시 멋을 조금 더 받아들이기 쉬운 언어로 풀어서 접근했어요. 이와 함께 오리지널 디자인이 주는 무게감과 헤비 유저들이 받을 수 있는 옛 추억과 향수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꼭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였어요. 때문에 뉴트로와 레트로, 두 가지 모두 진행한 것이죠.”

콘셉트를 담아낼 그릇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칠성사이다는 그 중 ‘굿즈’ 형태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잠깐의 보는 재미와 흥미요소로 끝나는 것이 아닌, 오랜 기간 소장할 수 있는 심미적·기능적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굿즈를 만들려 했습니다. 곁에 계속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기획하고 싶었습니다.”

콜라보 원칙은

그렇게 세상에 나온 1차 굿즈,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건 ‘칠성사이다 디자인 미니병 150ml’이다. 빠르게 일시품절 됐고 재입고 문의가 쇄도했다. 현재는 타 사이트에서 원래 가격의 3배 정도로 거래될 정도다. 그 외에 오프너, 문구세트, 핀뱃지 등도 호응을 이끌어냈다.

“사이다가 가장 돋보일 수 있는 형태의 미니어처 병을 과거 디자인으로 복각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었어요. 그렇다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병을 일반 오프너로 따는 건 재미가 없으니, 우리만의 역사가 담긴 고급스러운 전용 오프너를 만들어주자! 이런 식으로 아이디어의 꼬리의 꼬리를 물어 현재의 구성에 이르게 됐습니다.”

2차 굿즈에서는 레트로와 더불어 협업한, 콜라보 제품이 상당수 눈에 띈다. 숄더백, 파우치, 휴대폰 및 에어팟 케이스 등이 모두 콜라보 과정을 거쳐 제작됐다. 칠성사이다와 매칭했을 때 상호 시너지가 얼마나 나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협업을 제안한다.

“숄더백, 파우치를 함께 만든 ‘플릿츠마마’ 예를 들어보면, 페트병 재활용 원사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환경을 생각하는 칠성사이다 정책 방향과 부합했죠. 저희와 콜라보해 제작된 제품들이 향후 직간접적으로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식으로 시너지를 고려하며 콜라보를 진행했어요.”

국내외 유명 작가와 콜라보해 탄생한 에어팟 케이스
국내외 유명 작가와 콜라보해 탄생한 에어팟 케이스

향수가 왜 거기서 나와?

하지만 2차 굿즈의 진정한 주인공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향수다. 칠성사이다가 향수를 만든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그러나 갖고 싶은 디자인,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상큼한 향을 곱씹으며 의아함은 이내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결국 향수도 2일 만에 완판됐다.

“칠성사이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레몬라임향의 상큼함, 톡쏘는 청량감, 그리고 맑고 깨끗한 투명함 정도로 소비자들이 표현해주고 있어요. 그동안 칠성사이다에 대한 경험이 맛으로 즐기는 것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다른 오감을 통해 경험하게 해주자는 게 첫 출발이었어요.”

그 중 가장 공략하기 쉬운 오감을 칠성사이다 측은 ‘후각’이라고 생각했다. 옛사랑에 대한 추억이 곁을 스쳐지나가는 낯선 사람의 향기로 다시 상기된다는, 브랜드운영팀 모 직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추억에 가장 민감한 오감을 후각으로 설정, 그렇게 향수 만들기 작업에 착수했다.

“칠성사이다와의 추억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가지고 계신다고 생각해요. 병뚜껑을 퐁!하고 땄을 때 처음 느껴지는 달콤한 소다의 느낌, 뒤이어 따라 들어오는 레몬라임향의 상큼함. 입안에서 탄산이 펑펑 터지며 코끝을 자극할 때까지 입안에서 맴돌죠. 저희가 구현하고 싶었던 향조는 바로 이 칠성사이다 본연의 가치에 가깝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달달한 향으로 인해 끈적거리지 않을까, 벌레가 꼬이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브랜드운영팀은 너스레를 떤다.

“벌레들이 꼬인다면 그건 저희 향수의 달콤함의 끌려서 오는 게 아니라 사용하시는 고객님의 아름다움에 끌려서 오는 게 아닐까요?”

향뿐 아니라 패키징에도 신경 쓴 칠성사이다표 향수. 이틀만에 완판됐다.
향뿐 아니라 패키징에도 신경 쓴 칠성사이다표 향수. 이틀만에 완판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오감,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패키징에도 신경을 썼다고. 향수 굿즈만큼은 고급스럽고 아름다워서 늘 곁에 두고 애용하는 제품이 되길 바랐다.

“매일 보아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 그것은 정제돼 있는 단순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유려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선을 가지고 있는 저희 칠성사이다의 오리지널 보틀 모양이 이에 가장 맞는다 생각했죠. 여기에 오브제로서도 충분한 소장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크롬이라는 요소를 적극 사용해 심미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벌써 향수를 받은 사용자들의 후기가 여기저기서 올라오고 있다. 각양각색의 후기에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지점이 있다면, 향수병 뚜껑을 딸 때마다 나는 경쾌한 ‘퐁!’ 소리다. 추억을 소환하는 소리에 소비자들의 감정이 교차한다.

“저희가 사실 뚜껑 디테일에 상당히 많은 시간 공을 들였어요. 그리고 집착에 가까울 정도의 디자인적 완성도를 구현했죠. 진행하는 과정에서 뚜껑과 바디의 연결감도 이슈였는데요. 무게감 있게 열리는 손맛을 위해 연결부위를 조금 타이트하게 만들었죠. 이렇게 했더니 ‘퐁!’하는 소리까지 부차적으로 얻을 수 있었어요!”

현재 브랜드운영팀은 하반기에 나올 3차 굿즈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태까지 나온 굿즈들은 레트로, 뉴트로라는 콘셉트 하에 1950년부터 1990년까지를 담아왔지만 3차 굿즈는 연도별 제한을 두지 않을 생각이다. 

“90년대 후반부터의 디자인 요소들은 레트로로 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했죠. 향후 진행될 굿즈에서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의 요소가 담길 예정이에요. 최근까지의 저희 행보를 되짚어 보고, 가장 재미있는 요소들을 뽑아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 하반기,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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