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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E2E 이동’ 고민 중입니다”
“사람의 ‘E2E 이동’ 고민 중입니다”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20.06.08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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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업] 킥고잉 최영우 대표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시장에 뛰어드는 스타트업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 기다립니다.

[더피알=안해준 기자] 처음엔 인터뷰 장소를 잘못 찾은 줄 알았다. 마치 게임회사 같았기 때문이다.

수십 대의 컴퓨터가 나란히 배치돼 있고, 어려운 코드와 서버를 다루는 직원들로 붐볐다. 생각보다 조용한 분위기에 괜히 긴장하면서 들어갔으나, 이내 책상 옆에 있는 여러 대의 전동킥보드들을 보고서 안심했다.

최근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전동킥보드 시장의 성장 발판이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킥고잉’은 상당히 분주한 모습이었다. 신제품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집중하는 직원들을 지나쳐 최영우 킥고잉 대표를 만났다.

킥고잉 최영우 대표. 사진 안해준 기자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를 운영하는 킥고잉의 최영우 대표. 사진: 안해준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킥고잉은 어떤가요? 

플러스와 마이너스 요인 둘 다 공존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인구 자체가 줄어들어 이동에 대한 수요 역시 감소한 부분이 있습니다. 동시에 사람들이 몰리는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것이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 이동수단을 찾는 니즈가 증가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종식이 되면 플러스인 요인들만 남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킥고잉이 공유서비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그래서 전동킥보드에 대한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면서 이를 알리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비단 홍보만이 목적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감염시국일수록 더욱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신경 쓰고 있습니다.

지난달 20대 국회 끝자락에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6개월의 계도기간이 있지만 어떤 부분들이 달라지는 것인가요. 

자전거와 유사한 법적 지위를 가졌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는 전기자전거와 유사합니다. 전동킥보드를 자전거도로에서 탈 수 있게 됐고 운전면허 제한도 없어졌죠. 대신 13세 미만은 탑승을 금지합니다. 현재는 광범위하게 개정안만 통과된 상황이에요. 향후 6개월간 구체적인 시행령이 만들어져서 본격적으로 적용됩니다.

이와 맞물려 최근 전동킥보드 5개사와 함께 ‘공유 전동킥보드 사 간담회 및 안전결의대회’도 개최했습니다. 송파구에서 먼저 요청을 해주셨는데요. 조금 더 질서 있고 안전하게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의미로 모이게 됐습니다. 이제는 지자체 차원에서도 전동킥보드가 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도움 되길 바라는 분위기입니다.

신사업인 만큼 우호적 여론 형성과 법제도 개편 등 설득에 있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 같아요.

이 사업이 불법은 아니었지만, 법률적으로 회색지대에 있던 것도 맞아요. 최초 사업자인 킥고잉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여러 지자체 및 유관기관들과 함께 논의해왔습니다. 전동킥보드가 가진 순작용을 꾸준히 강조하려고 했죠. 사업 초기에서부터 이같은 부분을 계속 강조했던 노력들이 이번 개정안 통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지 않았나 싶어요.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이제는 전동킥보드가 도시에 필요한 서비스라는 인식을 많이 가지게 됐습니다. 일례로 시흥시의 경우 규제 샌드박스 실증 사업을 통해 전동킥보드가 자전거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게 하고 있죠. 

사무실에 들어서니 컴퓨터 대열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실제로 킥고잉엔 개발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유일까요.  

많은 분들이 전동킥보드라 하면 오프라인 성향이 강한 서비스로 보세요. 하지만 실상은 다양한 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해야 하는 테크(tech) 기반 서비스입니다. 특히 사무실에서 근무 중인 인력은 기기들이 제대로 운영되는 데에 필요한 일종의 관제센터 같은 역할을 합니다. 플랫폼 서버를 운영하거나 해당 기기의 GPS 정보, 앱 내의 서비스 안정화나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죠.

사실 해외에서 기술을 들여오는 방법도 있지만 킥고잉은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직원 대다수가 개발자인 이유도 여기에 있죠. 물론 사무실 외 다양한 현장에서 업무를 보는 직원들도 많습니다. 전동킥보드의 재고나 시설 등을 관리하는 인력도 있어요.

킥고잉 임직원 중에는 개발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킥고잉 제공
킥고잉 임직원 중에는 개발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킥고잉 제공

관련 개정법이 통과하면서 전동킥보드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시점인데요. 현재 킥고잉에서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이 업계가 직면한 화두가 두 가지가 있는데요. 안전, 그리고 질서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봐요. 킥고잉도 안전에 대한 문제를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특정 구역에서는 속도를 제한한다든지, 기술적인 부분을 함께 결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질서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예요. 일례로 현재 전동킥보드를 사용하는 고객은 어디서든 기기를 이용하고 집 앞에 거치시킬 수 있어요. 하지만 이용하지 않는 분들 입장에선 전동킥보드가 주차나 이동 경로를 방해하는 수단일 될 수도 있거든요. 이러한 간극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최근에 ‘킥-스팟’이라는 전용 거치대를 설치하게 됐습니다. 이전까지 업계에서 가장 화두였던 법적인 부분은 해결이 됐어요. 이제는 좀 더 고객 경험 측면에서 자정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을 전개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최근 국토부와 캠페인 홍보 영상을 진행했어요. 전동킥보드 운행 기본 수칙, 안전 수칙 등을 알려주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단순히 브랜드 홍보만이 아닌 전동킥보드 산업 전반에 대한 메시지 전달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서비스를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앞서 강남, 수서경찰서 등과 함께 공동으로 헬멧 착용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했고, 한 번은 도시 전광판을 통해 전동킥보드 이용에 대한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 전동킥보드 안전 위해 민관 손잡고 캠페인

업계 차원에서 관심을 갖는 화두라면. 

사실 전동킥보드가 사람의 ‘엔드 투 엔드(end to end, E2E) 이동’(동선의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를 이르는 말)을 완성하지는 못하거든요. 예를 들어 지금도 2~3km의 짧은 거리는 전동킥보드만으로 갈 수 있지만, 그보다 더 먼거리는 다른 이동수단과의 연계가 필요해요. 그래서 전동킥보드가 어떻게 대중교통이나 다른 이동수단과 연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최근 관심 있는 화두입니다.

이는 나중에 환경, 도로혼잡 등의 도시 문제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서울만 봐도 대부분 엔드 투 엔드가 가능한 개인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죠. 전동킥보드와 기존에 있는 대중교통을 활용한다면 이런 도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전동킥보드는 ‘라스트마일’ 산업으로도 불리죠. 전동킥보드 서비스가 고객들의 어떤 니즈를 해소해 줄 수 있나요.

기본적으로 단거리 이동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주로 지하철역과 같은 곳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대중교통으로 가지 못하는 곳의 이동을 책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킥고잉의 모토가 ‘갈 수 없는 걸 갈 수 있게 해주고,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게 한다’인데요. 대중교통의 빈 곳을 채우는 역할도 하지만, 기존에 사람들이 가보지 못한 곳을 전동킥보드로 하여금 도시 공간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걸 더 큰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첫 서비스 지역을 강남으로 한 것도 이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대학교나 공원, 관광지와 같은 곳에서 시작하는 것을 주변에서 이야기해주셨어요. 하지만 저희는 전동킥보드를 레저가 아닌 조금 더 교통 이동수단으로써 서비스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현실적으로 전동킥보드가 필요한 곳이 어딜까’하는 생각에 직장인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을 선택하게 됐죠.

비즈니스로 바쁜 와중에 요즘 대표님이 눈여겨보시는 다른 스타트업이 있을까요?

‘라스트오더’라는 곳입니다. 마감 할인 앱인데요. 식당이나 가게에서 마감 전 남아있는 신선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재고가 남는 가게들을 돕는 것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스타트업 사이에서는 이렇게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운영에 있어 동료나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스타트업 초반엔 창업을 같이 한 사람들과 주요 직책을 나눠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직원 관리나 소통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죠. 회사가 성장하면서 규모가 커지는 것은 당연해요.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별도의 적절한 매니지먼트 팀을 운영해서 조직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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