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금연광고, 의미 부여하게 되는 이유
같은 듯 다른 금연광고, 의미 부여하게 되는 이유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6.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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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리폿] 2020 금연 캠페인, ‘힙(Hip)’ 키워드 내세워
사회적 트렌드 반영해 핵심 타깃층 화법 구사

[더피알=조성미 기자] 금연광고가 같은 듯 다른 변화로 공공캠페인의 의미를 더하는 모양새다. 사회적 트렌드와 핵심 타깃층에 소구하는 방식을 적절히 접목했다. 캠페인 효과는 추후 따져봐야겠지만, 힙하기 어려운 정책홍보 분야에서 힙을 입는 변주를 시도해 일단 시선이 간다. 

최근 몇 년간 금연 캠페인은 담배 위험성을 이미 경험한 실제 흡연자들의 증언형 광고망가진 몸을 그대로 보여주는 위협형 광고 등 흡연자들이 담배를 놓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말을 걸어왔다.

이 과정에서 때로는 매섭게 때로는 어르는 식으로 화법에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 금연이 필요한 타깃층에 따라 맞춤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하며 꾸준히 금연을 이야기하는 중이다.

연장선상에서 최근 공개된 올해 첫 번째 금연 광고는 ‘담배는 노답(No答), 나는 노담(No담배)’이다. 커뮤니케이션 타깃을 청소년으로 정하고 그들의 화법을 통해, 귀 기울일만한 금연 스토리를 담아냈다.

‘노답’(답이 없음)이라는 청소년들의 언어를 사용한 것을 비롯해 개인의 취향과 사회적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흡연하지 않음을 밝히는 것을 통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자랑스럽고, 멋지며 당당한 행동’이라는 의미를 전한다. 그런만큼 광고의 분위기도 생기발랄하다.

사실 금연 캠페인은 쉽지 않은 과제다. 흡연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다고 해서 마냥 그들 눈높이에서 쉽고 가볍게 말할 수는 없다.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해 공식적으로 내놓는 정책홍보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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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측면을 고민해야만 하는 입장에서 이번 공익광고는 의미 있는 시도로 다가온다. 젊은 세대의 미닝아웃 트렌드를 실제 타깃들과 비슷한 모습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통해 이야기함으로써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힙(Hip)한 것이라는 긍정적 연상작용을 꾀하고 있다.

과거 청소년들의 흡연은 또래문화에 기인하기도 했지만,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모습을 통해 ‘담배=멋’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혔다. 담배를 피우는 것이 불량스러우면서도 반항적인 매력을 선망하는 상징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새 금연광고에서 등장한 선망의 대상은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유튜버 ‘혜이리’가 ‘근데, 담배 필 것 같아요’라는 시청자 댓글에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말하는 장면 속에서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남들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흡연을 하기보다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이번 금연 광고의 핵심은 이 부분이다. 처음부터 흡연은 선택지가 아니라는 인식 전환을 힙하게 유도한다.  

금연 이전에 아예 담배을 피우지 않는 것이 멋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올해의 금연 캠페인. 이 메시지가 청소년들에게 소구돼 실제 흡연율을 낮추는 실효성 있는 아이디어로 평가 받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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