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 탓에 통화가 끊긴다?
재난문자 탓에 통화가 끊긴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6.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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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중 재난문자 수신시 일시적 먹통현상 나타나
긴급문자 알림을 최우선한 단말기 제조사의 설정 문제
재난문자 특성 고려, 불편함 감수해야
아이폰(왼쪽)과 안드로이드폰에 수신된 재난문자.
아이폰(왼쪽)과 안드로이드폰에 수신된 재난문자.

“여보세요? 여보세요? 들리시나요?”

[더피알=조성미 기자] 5G 시대지만 요즘 휴대폰 통화를 하다보면 갑작스레 통화가 끊기는 순간을 종종 경험한다. 서로 얘기를 잘하고 있다가도 일순간 음소거를 누른 듯 상대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코로나19로 안전안내문자의 발송이 잦아지면서 체감하게 됐다. ▷관련기사: ‘피로문자’ 된 재난문자, 방법 없나?

통화중 안전안내문자/긴급재난문자 수신 시 발생하는 탓이다. 실제로 유사 경험담이 통신사나 단말기 제조사 구분없이 나오고 있다. 왜 그럴까?

통신업계 관계자 A씨는 “안전안내문자의 알림이 가장 상위로 설정돼 있어 통화 시에도 문자수신 알림이 선행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며 “전화나 문자가 수신이 안되는 것이 아닌 만큼 통화 품질에 대한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B씨는 해당 문제가 통신사가 아닌 제조사의 이슈라고 했다. 그는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의 경우 재난문자 수신시 메시지를 확인해야 알림이 종료되는 것으로 설정이 돼 있다”며 “제조사의 정책인 만큼 통신업계와 당국이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는 있지만 정책의 변화를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렇듯 해당 문제는 아이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들도 아이폰 이용자와 통화 시 경험하기도 한다. 때문에 재난문자 수신으로 인해 통화가 원활하지 않다면 현재로서는 재난문자의 확인 버튼을 빠르게 누르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용자의 불편에도 개선책을 내놓지 않는 이유도 있다. 이는 재난문자의 특성에 기인한다.

통신업계 관계자 C씨는 “통화가 멈추는 현상을 ‘불편’이라 하는 것도 좀 어려운 문제”라며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재난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기도 하지만, 지진이나 자연재해와 같은 상황에서는 빨리 내용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재난문자는 모바일 시대 가장 편리한 수단으로 긴급한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용자 불편을 다소 감수하더라도 메시지를 확인하게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설정해놨다. 이 원칙에 근거해 현재는 이용자들의 편의와 알림의 의무에 대한 가치 사이에서 후자가 더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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