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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20대가 생각하는 ‘#덕분에 챌린지’
찐 20대가 생각하는 ‘#덕분에 챌린지’
  • 이채원 (thsutleo8022@naver.com)
  • 승인 2020.06.18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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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료진 응원 위해 수개월째 SNS상 캠페인 진행
‘미션처럼, 놀이처럼’ 콘셉트, 밀레니얼 미닝아웃 트렌드에 부합
세대불문 인싸놀이의 확전? 본래 취지 퇴색 우려도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 의료진에 존경의 메시지를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가 SNS상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 의료진에 존경의 메시지를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가 SNS상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더피알=이채원 대학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최전선에 선 의료진에 응원과 격려의 힘을 보내기 위해 시작된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 챌린지는 SNS에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의 사진이나 영상을 올린 뒤 ‘#덕분에캠페인’, '#덕분에챌린지‘, ’#의료진덕분에‘ 등 3개의 해시태그를 붙이고, 릴레이로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인기 연예인들도 가세하는 등 각 분야 인플루언서들이 SNS상에서 챌린지를 이어가며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챌린지 무대가 SNS 플랫폼이다보니, SNS 이용이 활발한 젊은 세대에 노출도가 높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에서 이제는 일종의 트렌드가 된 덕분에 챌린지에 대한 20대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이메일로 사회 이슈를 전해주는 뉴스레터, 숏폼 형식을 활용한 뉴미디어 콘텐츠와 같이 각계에 1020세대의 사회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크고 작은 노력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덕분에 챌린지 유행은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익성이 강한 성격이지만 ‘미션처럼, 놀이처럼’ 쉽고 재미있게 사회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 미닝아웃을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큰 흥미로 다가온 것 같다.

- 김정현(23세, 남)

어쩌면 진지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놀이로써 즐기며 밀레니얼의 참여를 이끌어낸 방식이 다방면에서 유의미했다는 시각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챌린지 참여를 최전선에서 이끌고있는 건 틱톡이다. 최근 틱톡은 ‘챌린지’ 문화를 선도하는 플랫폼임을 강조하는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러 목적에서 다양한 챌린지가 쏟아지는 이 시대에 젊은층이 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진정성보다는 놀이처럼 진행되고 있는 덕분에 챌린지가 인플루언서들의 지명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수단처럼 인식돼 본래 목적이 희석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덕분에 챌린지가 놀이문화로 접어들고 사실상 SNS상에서는 하나의 밈(meme)이 되어버린 것 같다. 물론 SNS에 포스팅 하나 업로드하면 간편하게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행위로써 매우 유의미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덕분에 챌린지 열풍에 가려져 의료진 노고를 줄이는 실질적인 도움과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 열악한 처우나 근무환경 문제는 많이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실속 없는 영웅화가 오히려 그들에게 끊임없는 헌신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 방지현(23세, 여)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수술용 일회용 가운을 입고 '덕분에 챌린지' 수어 동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수술용 일회용 가운을 입고 '덕분에 챌린지' 수어 동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선한 영향력을 북돋는 SNS 챌린지의 시초라 볼 수 있는 2014년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시작된 이벤트였다.

참가자들은 환자들의 고통을 잠시나마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기부하는 방식을 취하며 재미요소까지 충족했는데, 한순간의 고통을 느껴본다는 연민의 감정이 당사자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왔을 여지도 다분하다.

▷관련기사: ‘대박 헬스컴’ 결정지은 핵심포인트

기부와 별개로 당사자가 해당 챌린지를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실제 목소리가 드러난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덕분에 챌린지 또한 실질적인 처우 개선 없이 의료진을 영웅화해 오히려 그들을 입막음하는 수단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비판적 시선도 20대들 사이에선 제기됐다.

덕분에 챌린지를 기업의 마케팅으로 소비하는 행태를 불편해 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때다 싶어 덕분에 챌린지 후광에 편승해 무차별적으로 챌린지를 활용하는 마케팅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 움직임이 덕분에 챌린지 같은 사회적 운동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데에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챌린지가 그저 단순한 1020세대들의 ‘인싸놀이’로 남지 않도록 기업과 개인 모두 스스로 반성했으면 한다.

현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자가격리 수칙을 잘 실천하는 것이 말뿐인 덕분에 챌린지 참여보다 의료진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챌린지의 의미가 전반적으로 많이 가벼워진 것 같아 아쉽다.

- 정은비(22, 여)

▷관련기사: 줄잇는 ‘SNS 챌린지’, 누구를 위한 도전인가

짧고 간편하게 사회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이야기부터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놀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챌린지가 오히려 당사자(의료진)에게는 공염불에 가까울 수 있다는 말까지, 코로나 시대 챌린지를 받아들이는 개인의 온도는 모두 달랐다. 

챌린지를 이끌어가는 주체인 1020에서조차 생각보다 혹한 비판이 나온다는 점은 앞으로 이 챌린지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주의 깊게 지켜볼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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