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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깡’과 닮은 ‘파맛 첵스’의 출현
‘1일 1깡’과 닮은 ‘파맛 첵스’의 출현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6.18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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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참여 이벤트 역풍, 온라인서 밈화
반발심에서 시작된 놀이, 십수년만에 마케팅 소스로

[더피알=조성미 기자] 밈(Meme)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유튜브에서 시작된 ‘1일 1깡’은 조롱에서 신드롬으로 바뀌어 가수 비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었다. 그 시작이 어떻든 대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재가 된다면 원작자도 함께 동참하게 된다. 브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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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켈로그가 요즘 통하는 밈 물결을 제대로 탔다. 오는 7월 출시를 예고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파맛 첵스’는 16년 동안 소비자들이 출시를 염원(?)했던 제품이다.

이 기대 뒤에는 마케터의 의도와 다르게 전개된 소비자 참여 이벤트가 있다.

지난 2004년 농심켈로그가 진행한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에는 초코렛맛의 ‘체키’와 파맛의 ‘차카’가 출사표를 던졌다. 첵스스러움을 내세운 체키는 공약으로 밀크 초코렛맛 첵스를 내걸었다. 반면 차카는 첵스초코 안에 파를 넣겠다고 했다.

빌런 차카를 누르고 체키가 무난히 당선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누리꾼들은 차카에게 몰표를 던졌다. 예상치 않은 결과에 사측은 무효표를 걸러내고 추가 투표를 진행해 체키의 당선을 확정 지었다.

추가 투표 반영에 소비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해당 결과를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밈화됐고, 다양한 짤까지 생성했다. 그렇게 농심켈로그와 상관 없이 파맛 첵스는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하나의 놀이로 맥을 이어왔다.

오랜 시간이 지나 결국 회사도 이 엉뚱한 밈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1일 1깡에 새우깡이 강제 소환되듯, 요즘 식품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놀이에 따라 제품이 출시되는 사례가 종종 있어왔기 때문이다.

농심켈로그 홍보팀 김희연 차장은 “첵스의 공식 채널 게시물이나 이벤트 소식에 꼭 ‘파맛은 언제 나오냐’는 반응이 따라오고 16년 동안 파맛 첵스를 출시해달라는 문의가 많았다”며 “첵스 파맛 출시는 소비자의 관심에 보답하는 것으로 ‘소비자가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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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맛을 출시해달라는 소비자의 바람에 회사가 직접 대응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뒷단에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 매해 신제품을 계획하며 파맛을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왔다. 

연구개발(R&D) 부서에서도 파맛이 나면서도 제품화 했을 때 소비자가 좋아하는 맛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단짠 트렌드를 타고 국내산 대파분말을 활용해 실제 제품으로까지 연결시켰다. 

김 차장은 “사전 시식에서 우유랑 먹어도 좋고, 그냥 과자처럼 먹어도 맛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초코맛과 파맛을 번갈아 간식처럼 먹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파맛 첵스는 고객참여 마케팅의 위험성을 이야기할 때 대표 사례로 꼽혀왔다. 소비자는 마케터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기에 변수까지 염두에 둔 판 안에서 소비자 참여를 이끄는 PR·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줬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브랜드에 대해 말할거리로 발전하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시대나 트렌드가 바뀌면서 같은 대상에 다른 해석이 덧붙어지면서 가능한 일이다. 새로운 조류에 동참하는 듯 사측도 시식단 모집 게시물에 ‘너무 늦게 출시해서 미안합니다 ㅠ’라는 문구를 더하며 화제성을 높였다. 실제로 언론들도 크게 주목했다.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소비자들은 종잡을 수 없다. 어떤 지점에서 호응이 나올지 비난이 꽂힐지 예측하기 어렵다. 16년 전 소비자들이 혹평한 마케팅이 지금은 자발적 바이럴을 일으키는 재미난 아이템으로 돌아왔다. 마케팅도 새옹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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