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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5만원이면 언론사 대표 가능”…기형적 생태계 어떻게?
“월 15만원이면 언론사 대표 가능”…기형적 생태계 어떻게?
  • 임경호 기자 limkh627@the-pr.co.kr
  • 승인 2020.06.25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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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매체 60% 이상 연매출 1억 미만, 자립 생존 어려운 지경
오랜 문제 곪어가는 중, “과도한 계도 예산 줄이고 사회적 부패 줄여나가야”

[더피알=임경호 기자] 올해 들어서만 265개 매체가 새로 생겨났다. 미디어 환경 변화로 수년 전부터 신문과 방송을 막론하고 크고 작은 언론사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시장 수요에 반(反)하는 언론계의 공급 남발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먼저 보면 좋은 기사: 언론산업은 ‘코로나 불황’도 비껴간다?

기형적 언론 생태계 조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이 있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지만 막상 발을 들이면 훨씬 높은 허들을 마주하게 된다. “허울뿐인 장벽”이라고 불리는 매체 진입 기준이 다소 공허한 울림인 이유도 여기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인터넷 매체의 67% 이상이 연 매출 1억 미만 규모다. 10억 미만 매체를 포함하면 그 비율은 94%에 달한다. 이런 매체들이 기성 미디어와의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른바 레거시로 분류되는 미디어 중에서도 소수 언론을 위주로 짜인 기자단 문화도 넘기 힘든 산이다. 검·경이나 정부부처, 지자체 등 기자단에 들어가려면 기존 기자단 가입사(기자)의 투표를 통과해야 한다. 자본력과 인지도를 갖춘 종편 매체들조차 어려움을 겪는 이 과정은 신생 매체들에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트래픽 위주의 손쉬운 돈벌이나 광고 의존, 포털 기생 등을 목표이자 수단으로 삼는 매체들이 난립한다. 비대해진 매체 시장을 골고루 지원하기엔 현실적 한계가 있고, 낮아진 진입장벽에도 사후관리나 시장 정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오랜 문제가 곯아가는 중이다.

순기능 권장할 방법은

이를 두고 심영섭 방송통신심의위원은 공공의 역할을 강조했다. 표현의 자유 등 헌법적 가치와 닿아있는 언론 자유를 공권력이나 법으로 강제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 예산 지원 방안을 통한 시장 자정을 제안했다.

심 위원은 “언론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병들게 하는 신문사가 시장에서 퇴출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과도한 계도 예산을 줄이고 사회적 부패를 줄여나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최근 논의되는 언론지원 확대 방안도 신문기업 지원보다 좋은 저널리즘 진흥을 위한 지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를 기치로 한 환경 그 자체는 보존하면서 매체 시장을 조율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결국 ‘어떻게’의 문제다.

인터넷신문업계는 방법론의 문제에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실상 언론 지원 명목으로 쓰이는 공공 예산을 손 볼 경우 기존에 혜택을 받던 매체 시장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지원 대상 선정을 위한 새로운 선별 기준도 선택적일 수밖에 없다.

선별 기준 마련을 위한 업역 구분도 만만찮은 과정이다. ‘뉴스’라는 콘텐츠를 다루는 시장에서 이를 운반하는 수단(온라인, 오프라인)이나 주기(주, 월, 계간) 등에 따라 분류를 달리 한다. 이 과정에 ‘닷컴’이라는 종이매체의 온라인 사이트가 생기고, 이를 지면 매체와 법적으로 분리하거나 하지 않는 방식도 혼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면 매체를 발행하다가 인터넷을 시작한 곳도 있지만 둘의 생성 순서에 관계 없이 병행하는 곳도 있고, 지역에서 인터넷신문을 운영하는 경우 ‘지역인터넷 신문’이란 말도 생기기 시작했다”며 “법률상 지역인터넷 신문이란 말이 없는데 인터넷 신문이라는 카테고리에 오만 것들이 다 섞여있다”고 지적했다.

진입장벽이 전무하다시피 한 언론 환경과 관련해서도 “등록제는 언론사의 사회적 가치를 제도적으로 공인시켜준 효과를 가지는데, 기준 자체가 거의 없다 보니 월 15만원 정도면 언론사의 대표가 될 수 있는 구조”라며 “1인 미디어도 인터넷신문 등록이 가능하고 나아가서는 (실질적으로) 기자 없는 인터넷신문을 만들 수 있다 보니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언론산업이 구조적으로 깨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언론사 ‘제호장사’가 용이한 근본적 이유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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