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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어려운 반도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
삼성이 어려운 반도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07.0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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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000개 레고블록 사용, 세계 최대 공장라인 구현
반도체 클린룸 현황 3분여짜리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내
코로나19 상황 안전가동 메시지…보도자료에도 동영상 실험 중

ULPA 필터가 0.1㎛ 크기 입자를 차단, 2차 에어샤워, 드라이쿨링 코일…

[더피알=안선혜 기자] 이 한 문장만 읽고도 왠지 어렵고 복잡하다고 느끼는 게 일반 사람들의 반응이다. 딱딱한 기술적 내용을 소비자에 전달해야 할 때 B2B(기업대 기업간 거래) 기업에서 흔히 겪는 고충이다. 

삼성전자가 레고로 이런 어려운 반도체 이야기를 쉽게 풀어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공개한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의 비밀’ 영상이 그것. 

제목대로 반도체 공장 내부를 보여주는데, 아주 작은 먼지 입자 하나에도 품질에 차질을 빚게 되는 클린룸 운영의 원리를 담아냈다. 공기 중의 미립자, 온습도,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무려 1만5000여개 레고 블록으로 3분여짜리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세계최대 규모인 평택 1라인을 520:1 크기로 축소해 구현했고, 여기에 먼지를 의인화한 스토리를 덧입혔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이형섭 담당은 “반도체 라인 안전성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영상”이라며 “라인에 대한 설명이 이해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장에 침투하려는 미세먼지의 사투라는 어찌 보면 정해진 결말이지만, 일단 세심하게 제작된 레고 모형이 시선을 붙잡는다. 

영상의 킬링 포인트를 아는 듯 삼성전자는 이 레고 모형을 만든 비하인드 영상도 별도로 선보였다. 더빙 유튜버 유준호를 섭외해 내레이션을 넣고 설계 과정부터 실제 공장과 레고 모형을 비교해 보여주며 강조하고 싶은 시설을 은근슬쩍 짚어낸다.

무엇보다 영상을 내놓은 시점도 주목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여러 생산시설들이 셧다운되던 가운데서도 반도체 공장만은 가동이 가능한 곳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미국 반도체협회 및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방역 상황 발생 시에도 반도체 공장은 가동할 수 있는 안전시설로 발표했다. 

먼지와 바이러스 같은 미세 입자들을 걸러주는 여러 단계의 필터링이 존재하고, 라인 외부보다 기압이 높은 양압을 유지해 공기가 밖으로만 나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 먼지를 허용하지 않는 특성상 라인 근무자 모두 방진복과 방진모, 방진장갑, 방진 마스크를 상시 착용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의 이같은 핵심 경쟁력을 텍스트로 알리려 했다면 자칫 ‘설명충’이 될 수 있는데, 어려운 소재를 레고 영상이라는 콘셉트로 풀어내며 이해의 문턱을 낮췄다. 동영상 시대의 기업 뉴스룸 운영상 콘텐츠 색깔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시도로도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언론에 배포하는 보도자료에도 이해를 돕는 동영상을 첨부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지식과 트렌드를 알려주는 ‘헬로 칩스’ 등의 영상을 제작해 함께 전달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자들이 텍스트로 기사를 처리하는 만큼 영상자료에 대한 호응이 아직 체감할 수준은 아니지만, 취재 파트를 옮긴 기자들이나 편집 기자들의 기본적 이해를 돕는 좋은 소스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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