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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를 재정의하는 편의점 ①] 메리상회
[편의를 재정의하는 편의점 ①] 메리상회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7.09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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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고잉메리, 상회 콘셉트로 을지로에 3호점 오픈
키치한 스타일로 공간 구성, 한쪽선 식당 운영

[더피알=정수환 기자] 형편이나 조건 따위가 편하고 좋음을 의미하는 단어, ‘편의’. 그리고 일상에서 그 편의를 제공하는 곳이 편의점이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중 너에게 편의를 주는 물건이 하나쯤은 있겠지’ 싶은 곳이 편의점이었다면, 요즘에는 다르다.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해 편의를 재정의한다.

▷관련기사: MZ 닮은 ‘하이브리드 편의점’이 온다

(어떤) 형편이나 (어떤) 조건 따위가 (누구에게) 편하고 좋음을 저마다의 편의로 해석하는 신(新)식 편의점들. 편의점도 ‘니치해야 한다’를 외치는 4곳을 직접 가보았다.

①고잉메리: 재미가 편의다
②나이스웨더: 힙이 편의다
③시티델리: 혼자가 편의다
④29CM스토어: 레트로가 편의다

재미있고, 맛있다. 이 두 가지 특징이 두드러졌는데, 조금 더 점수를 높게 쳐주고 싶은 것은 ‘재미’다. 

을지로4가에 위치한 고잉메리 3호점은 콘셉트가 ‘메리 상회’다. 매장마다 각각 그 지역 특색을 살려 로컬라이징(localizing)을 했다는데 을지로의 힙함, 그리고 뉴트로한 감성을 잘 살린다고 생각해 상회 콘셉트로 잡았다. 

을지로에 위치한 감성편의점 고잉메리의 '메리상회'
을지로에 위치한 감성편의점 고잉메리의 '메리상회'. 사진: 정수환 기자

본래 요괴라면으로 유명한 만큼 그 ‘요괴’를 필두로 한 키치함이 공간 전반에 녹아있었다. 매장을 오고 가며, 요괴를 통한 하나의 스토리라인이 그려지는 듯했다. 재미있는 PB제품이 많았다.

고잉메리는 편의점 공간 자체가 B2B(기업 대 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 대 소비자 간 거래)가 가능한 광고 플랫폼을 표방한다. 입점 브랜드를 광고하고(B2B) 소비자에 그 제품을 판매하는(B2C) 것이다. 이에 노브랜드, 오뚜기, 스타부르, 오클라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비즈니스적 판단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다른 일반 편의점들에서도 판매하는 제품을 이곳에서도 접하게 되니 공간의 특색이 조금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나름 통일성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지점은 보였다. 

고잉메리 내부 전경.
고잉메리 내부 모습. 사진: 정수환 기자

사실 이 매장의 하이라이트는 ‘분식점’이다. 편의점 매장 만큼이나 넓게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웬만한 분식점 뺨치는 메뉴 수를 자랑한다. 

눈으로 구경했던 상품들 대부분이 완제품으로 조리된다. 분식 뿐 아니라 좀 더 고급 음식인 비스트로 제품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고잉메리 내부에 위치한 좌석.
고잉메리 한쪽에 위치한 좌석. 사진: 정수환 기자

맛은 썩 괜찮았다. 개인적 기호일 수 있으니 이날 동행한 지인들의 눈치를 슥 살폈다.

소개팅 주선자마냥 음식과 지인들의 만남이 과연 어떨까, 서로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음식이 예쁘게 플레이팅돼 있다.
 편의점 식사시간. 음식이 예쁘게 플레이팅돼 있었다. 사진: 정수환 기자

매장에 방문한 이수진(25)씨는 “편의점을 식당처럼 운영하는 것이 새로웠고 판매하는 상품 역시 시중에서 보지 못한 것들이 많아 구매 의욕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며 “콘셉트 역시 흥미로웠다.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식사 시간이 지나자 매장에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 젊은 소비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신기한 듯 사진을 찍고, 제품을 구경하며 편의점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기존 편의점에서 오래 물건을 고르는 것이 민폐로 여겨졌다면, 보라고 만든 이 공간은 내놓은 콘텐츠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시간과 여유를 제공해줬다. 그 속에서 매장 측도, 입점한 브랜드도, 손님들도 모두가 윈윈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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