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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밀은 노인의 것? 스웨덴 맥도날드의 실험
해피밀은 노인의 것? 스웨덴 맥도날드의 실험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7.13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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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상황 속 세트메뉴 변화, 단절된 관계 연결해
꿀벌 감소 대책 위한 ‘맥하이브(McHive)’, 전국 각지로 번져

[더피알=정수환 기자] 지속가능경영을 고민하는 기업에게 지역사회와의 상생, 환경보호 실천은 큰 과제다. 이 관점에서 스웨덴 맥도날드가 최근 현지에서 진행한 캠페인이 눈길을 끈다.

팬데믹 상황에서 역발상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브랜드 존재감을 자연스레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 제품을 통해 단절된 관계를 연결해주는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스웨덴 맥도날드는 요즘 자사 대표 세트메뉴인 해피밀(Happy Meal)의 타깃을 어린이가 아닌 노인에 맞췄다.

어린이가 먹기 편한 햄버거 세트와 그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으로 유명한 해피밀은 오랫동안 아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는데, 시니어 소비자로 시선을 돌린 것. 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외출을 삼가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해외 각 국가들도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질병에 취약한 노약자의 외출을 자제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노년층은 그들의 낙(樂)인 손자 손녀들을 만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졌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해피밀 시니어(Happy Meal Senior)’는 이같은 상황에서 적적해 하는 노인들을 위해 고안된 캠페인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맥도날드 메뉴에 손자, 손녀가 직접 그린 그림이나 직접 쓴 편지를 첨부해 함께 배달한다.

스웨덴 맥도날드 수석 마케팅 관리자인 소피 라거(Sofie Lager)는 “해당 캠페인으로 아이들이 오랫동안 보지 못한 조부모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과 그들이 가장 좋아할 것’을 함께 보내며 노인들을 놀라게 해 주길 바랐다”며 “이를 통해 그들의 삶이 좀 더 즐거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당초 기대보다 훨씬 더 긍정적 반응을 일으켰다고 한다.

해피밀 시니어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한 광고대행사 NORD DDB의 테오도르 피알르(Teodor Fjäll) 씨는 더피알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원래 임시 캠페인으로 끝낼 예정이었으나, 긍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좀 더 진행하기로 했다”며 “현재 스웨덴 맥도날드 매장 바깥에 커다란 해피밀 박스가 있으며, 이곳에 손자 손녀들이 조부모에게 전할 편지를 놓을 수 있다. 그렇게 완성된 해피밀 박스를 재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테오도르는 씨는 “노인들은 종종 자신들이 잊히는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들을 대형 캠페인의 중심에 놓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며 “특히 이런 상황(팬데믹)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캠페인 의의를 밝혔다.

꿀벌 위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레스토랑 

스웨덴 맥도날드의 공헌성 프로젝트는 이뿐만이 아니다. 환경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은 ‘꿀벌’이 타깃이다. 

작년 오픈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레스토랑 ‘맥하이브(McHive)’는 꿀벌을 위한 안식처로 유명세를 탔다.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간 일벌들이 길을 잃어 못 돌아오게 되면 벌집 안에 있는 여왕벌을 포함한 나머지 벌들은 모두 굶어죽게 된다. 소위 ‘군집 붕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심각한 환경 문제 중 하나다. 벌이 죽게 되면 꽃도, 인간도 모두 크고 작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스웨덴 맥도날드 측은 해당 현상이 지속되면 인류도 농작물 기근에 시달릴 것이라 보고, 대책으로 맥하이브를 제작했다. 테오도르 씨는 “기본적인 외관은 맥도날드 전형의 모습이긴 했으나, 실제적인 내부는 일반 벌집과 똑같았다. ‘표준 벌집’을 베이스로 모든 내부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옥외광고판을 이용한 꿀벌호텔의 모습. 유튜브 캡처
옥외광고판을 이용한 꿀벌호텔 모습. NORD DDB 제공

해당 캠페인을 통해 꿀벌 감소 위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했고, 메시지는 사회 전반에 퍼져나갔다.

스웨덴 전국 각지에서 맥하이브가 설치되고, 높은 호응에 힘입어 옥외광고판을 활용한 ‘꿀벌 호텔(Bee Hotels)’도 개장했다. 광고판 뒤 목재에 구멍을 뚫고, 꿀벌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이 그 구멍을 안식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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