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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페친] “저희는 포스트 코로나를 생각하지 않아요”
[알쓸페친] “저희는 포스트 코로나를 생각하지 않아요”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7.22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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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독자 이수경(클룩 PR매니저)님을 만났습니다

더피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좋아요’와 ♡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인)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클룩 사무실에서 만난 이번 알쓸페친의 주인공 이수경 씨. 사진 : 정수환 기자

[더피알=정수환 기자] PR업무 10년. 외국계 PR에이전시에서 일도 해보고, 작년부터는 여행 스타트업 클룩(KLOOK)에서 한국 내 유일한 홍보담당자로 일한다. 이번 알쓸페친의 주인공 이수경 씨에 대한 간단한 소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상황, 여행업계에서 분투하고 있을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강남 클룩 사무실로 향했다.

소중한 더피알 독자님 안녕하세요. (다짜고짜) 더피알과의 인연을 소개해 주세요.

PR 관련 지식을 얻고 싶어 찾던 중 알게 됐어요. 실무적으로 매우 유용했어요. 또 제가 육아휴직을 했는데 사회인이 된 후 처음으로 일을 쉬었거든요. 도태될까 굉장히 두려웠고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그때 더피알을 읽으며 업계 트렌드를 계속 익혀나갔죠.

인하우스(일반 기업), 에이전시 가리지 않고 PR을 하시는 분들의 인터뷰가 제일 좋아하는 콘텐츠입니다. 앞으로도 PR인들 이야기를 더 많이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홍보담당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PR 에이전시 주니어들은 어떤 계획을 갖고 들어오게 됐는지. 이런 콘텐츠를 통해 PR인들의 커뮤니티 역할을 계속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각 에이전시가 어떤 클라이언트(고객사)를 맡고 있는지, 어떤 신생회사가 있는지 등등 정보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해주신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이제 수경님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PR을 업으로 삼게 된 이유가 있나요.

대학에서 전공이 ‘일본어’였는데, 안 맞더라고요.(웃음) 부전공이라도 적성에 맞는 걸 찾자 싶어 경영, 마케팅 등 다양한 수업을 들었는데, 우연히 듣게 된 PR수업이 정말 재밌었어요. PR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인 모니터링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아 이걸 해야겠다’ 싶었죠. PR업을 계속 하다 보니, 업앤다운은 당연히 있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먼저 접해볼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 결과물이 좋게 나오기도 하고, 또 위기 상황에서는 저희가 도움이 되니 보람을 느낄 수밖에요.

힘든 적도 있으셨을까요.

PR 에이전시에 있을 때는 고객사와 일을 하게 되잖아요. 제가 하는 일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 전체적으로 공유를 받지 못해 답답할 때가 있었어요. 지금은 인하우스로 이직한 뒤 즐겁게 일하고 있지만 조금 힘든 점이라면, 제가 마케팅팀에 소속돼 있는데 PR인들이 보는 관점과 마케팅하시는 분들의 관점이 다르다는 거예요. 제가 하는 일을 계속 설명해야 되는 게 조금 어렵죠. 미디어와의 관계도 지속적으로 변하니 그걸 따라잡는 것도 계속 신경 쓰고 있습니다.

외국계 에이전시에 계시다가 인하우스로 이직하셨는데 업무상으론 어떤 차이점이 있던가요.

저는 에이전시에 있을 때 B2C(기업 대 소비자)를 맡지 않았어요. 보통 B2B(기업 대 기업) 업종들을 맡았죠. B2B는 내용을 이해시키는 게 특히 어려웠어요. IT기업을 주로 홍보했었는데 보도자료 내용도 어렵고, 영어도 많아서 기자 분들이 싫어했어요. 좀 쉽게 쓰면 안 되겠냐는 연락도 몇 번 왔었죠.(웃음) 제가 공부하며 따라잡는 것도 쉽지 않았고요. 그래도 IT 관련 최신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금 일하는데도 그때 쌓았던 지식들이 도움이 됩니다.

인하우스에 오며 B2C를 하다 보니 소구 포인트가 많다는 게 장점이라고 느껴졌어요. 내용을 이해시키는 것도 쉽죠. 저희 클룩앱을 보면,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이건 여행 앱이구나’ 바로 알아챌 수 있어요. 또 좀 더 말랑말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어서 재밌기도 합니다. 특히 저희 클룩은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그들의 트렌드를 잘 포착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여행·레저업계가 타격을 많이 받고 있어요. 클룩은 어떤가요.

말씀하신대로 코로나19는 클룩을 포함해 모든 여행, 레저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죠. 저희는 코로나19 진행상황에 따라 국내 여행상품 위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된 국가의 경우 온라인 체험, DIY 키트 등 집에서 즐길 수 클룩 홈(KLOOK HOME)을 론칭했어요. 한국에서는 최근 서핑 카테고리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잠시 멈춰있기는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들은 여행과 레저를 인생의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즐거움을 찾는 수요는 줄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저희도 국내 여행 상품을 5배 이상 늘렸답니다. 사실 저희는 해외여행 관련 서비스로 유명한데, ‘해외여행 잘하는 집이 국내여행도 잘 한다’는 이미지도 심어드리고자 노력중입니다. 물론 코로나19 상황도 신중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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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상황에서 사내컴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계속 들려와요. 수경님 회사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

조직문화 자체가 수평적이에요. 팀원들 나이도 모르고, 영어 닉네임으로 서로의 이름을 부르죠. 개인정보는 절대 묻지도 않고요.

그리고 주로 온라인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해왔어요. 코로나19 이전에도요. 슬랙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고, 회의도 구글로 진행했죠.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있었기에 온라인에서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별 문제없이 근무했어요.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감염병 발생 이전과 크게 차이가 없던 것 같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 즐거운 이벤트는 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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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있어 요즘 가장 신경 쓰시는 게 있다면.

제가 마케팅팀 소속이다 보니 계속 마케팅 담당자들과 소통을 하는데, 이야기를 모두 데이터 기반으로 하시더라고요. 에이전시에서는 사실 데이터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여기는 모든 결정을 데이터로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따라잡는 중입니다. 이제는 데이터가 필수인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후에는 특히 더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PR 10년, 그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건가요.

제가 론칭을 담당했던 브랜드들이요. 보통 마케팅팀을 먼저 찾아 브랜드를 론칭하고 온라인 사이트를 오픈한 뒤 조금 유명해지면 PR에이전시를 찾는데, 아예 브랜딩 초반부터 PR에이전시와 협업하려는 기업들도 꽤 있더라고요. 처음부터 함께 작업을 만들어가고, 마케팅과 어떻게 믹스(mix)할지 고민했던 때가 가장 인상 깊어요. 홍보의 역할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 좋지만, 한편으로 이는 경쟁자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해서 열심히 하고 있죠.

회사 얘기를 먼저 하자면, 저희는 포스트 코로나를 생각하지 않아요.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계속 함께 가고 있다고 생각하죠.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마케팅과 PR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실 올해부터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었기에 그 부분은 조금 아쉽지만요.

저는 제 개인브랜드를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에이전시에 있을 때는 ‘내가 한 마디 한다고 해서 뭐가 바뀌겠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에는 작은 사안이라도 제 의견을 정리하고, 이를 SNS나 블로그 등에 기록하고 있어요. 개인브랜딩이 거창한 게 아니잖아요. 이렇게 조금씩 하다보면 그게 다 저의 자산이 되고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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