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함께 진화하는 PR의 모습은
코로나와 함께 진화하는 PR의 모습은
  • 김광태 (doin4087@hanmail.net)
  • 승인 2020.08.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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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의 홍보一心]
온라인 중심으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가속
홍보실 문화도 시니어-주니어 이원화

[더피알=김광태]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상황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의 주요 IT 기업들이 장기 재택 원격 근무에 들어갔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지난 5월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원하는 직원은 앞으로 계속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앞으로 5-10년에 걸쳐 페이스북 직원 중 절반이 영원히 원격 근무하게 될 것”이라 했다.

이런 흐름은 일부 국가 소수의 혁신기업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되는 중이다. 앞으로 한 공간에서 동료들과 함께 근무하는 사무실 풍경이 자취를 감출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로 인해 인간의 삶의 변화에서 타인과의 대면접촉이 줄어드는 언택트(Un+Contact, 비대면) 시대가 정말로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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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하면 제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조직의 입과 귀가 되는 PR인들이다. 특히 기자들과의 면대면 관계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해온 시니어들은 언택트 전환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PR의 기본이 설득이기에 상대 눈빛에서부터 표정까지 세심하게 읽어야 하는데, 과연 전화와 문자만으로 가능하냐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 마련이어서 업무시간 외 건강을 해쳐가며 술자리를 갖고 스킨십하는 것이라며 나이든 시니어일수록 언택트 PR에 회의감을 갖는다.

그러나 주니어들의 생각은 다르다. 디지털·초연결 사회에서 전통언론의 신뢰도나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져 가고 있고, 개인미디어 역할이 크게 증대돼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한다.

무엇보다 기자와 PR인의 관계도 수평적으로 바뀌었기에 굳이 면대면 관계를 가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얼굴 보고 말을 주고받게 되면 자칫 감정이 섞이게 되기 때문에 낭패에 빠질 수도 있다며, 전달하려는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해 문자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상호 깔끔하다고 말한다.

세대별로 생각과 가치관이 크게 다르다 보니 재택근무를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모그룹 홍보실의 경우 시니어 PR인은 사무실 출근, 주니어 PR인은 재택근무를 하는 이원화된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과학 기술의 발달은 빠르게 비대면 문화를 발전시켜가면서 주니어들의 손을 들어 주고 있다. 컨택트와 다름없는 영상 서비스는 시간·장소 구애 없이 다양한 사람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오픈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어떤 운영 체제에서도 폭넓게 호환이 돼 어떤 기기라도 접속 주소만 클릭하면 실시간 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시간과 품을 들여 굳이 만나서 얘기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여기에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일어나게 되면, 홍보 대상을 낱낱이 분석해 각각에 주는 메시지를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해왔던 기존 방식의 광고·홍보는 더 빠르게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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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에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뉴스 소비도 텍스트 중심에 머무를지 의문이다. 이미 유튜브 플랫폼에서 뉴스를 직접 생산하는 크리에이터가 급증했고, 10대와 20대 젊은층은 뉴스를 비롯한 모든 콘텐츠를 유튜브로 소비하는 실정이다.

굳이 홍보를 위해 전통미디어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기업이 원하는 메시지를 원하는 플랫폼을 통해 적절히 내보내면 된다. 자연스레 PR인은 크리에이터가 되어 플랫폼에 머물면서 콘텐츠 생산과 유통에 주력하기만 하면 된다.

그동안 언론에 의존하는 ‘미디어 홍보’ 시대는 저물고, 자체 생산한 콘텐츠의 질이 홍보력을 좌우하는 ‘콘텐츠 홍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접촉은 무의미해지고 접속은 확대되면서 데이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활용하는 앞서가는 PR인이 각광 받을 것이다. 종이신문도 기자실도 사라진다. 홍보와 기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감성의 인간 컨택트에서 이성의 디지털 컨택트로 바뀌는 세상, 과연 무엇을 내다보며 현재를 준비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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