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은 어떻게 커뮤니티 돼 가는가
중고거래 플랫폼은 어떻게 커뮤니티 돼 가는가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8.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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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활성화된 중고거래 시장, 젊은층 소소한 수익 기대
“수납공간도 비우고 관리하는 시대”, 플랫폼 매개로 편의·재미 추구

#오늘 우리 동네에는 어떤 물건이 올라왔는지 계속 피드를 내린다. 마음에 드는 게 없어 내가 팔 수 있는 물건은 뭐가 있을까 찾아보는데 알람이 울린다. 신상 콜라보레이션 스니커즈가 곧 입고될 예정이란다. 간절한 마음으로 추첨에 응모한다. 이번엔 나에게도 기회가 오길! 그러던 중 당근에 사고 싶은 물건이 떴다. 쿨거래 완료. ‘혹시 당근이세요?’ 물어보는 거 은근히 재미있다.

흔한 요즘 우리의 모습이다. 사고, 되팔고, 싸게 사고, 싸게 팔고, 비싸게 팔고. 리셀(Resell)은 이제 반도의 흔한 일상이다.

① 새로운 커뮤니티 된 중고거래 플랫폼
② MZ 재테크 수단화 
③ 기업이 리셀 열풍 타는 법

[더피알=정수환 기자] 구매 후 필요가 없어지면 가격을 낮춰서 팔건, 혹은 프리미엄을 붙여서 비싸게 팔건 상관없다. 사고 되파는 것, 말 그대로 리셀이 당연해졌다.

이노션은 리셀의 일상화를 ‘소비 양극화’로 해석했다. “현재의 행복을 유예한다고 해서 미래의 행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과감한 소비를 선택하지만, 알뜰한 소비 역시 놓치지 않고 있다”며 “버는 대로 쓰는 시대가 아닌 쓰고 싶은 것을 형편에 맞춰 소비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요즘만큼 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된 때가 있나 싶다. 소유 중심의 경제가 공유 중심의 경제로 바뀌면서 사람들은 필요가 없어진 물건을 과감하게 중고장터에 내놓고 이득을 취한다. 미니멀리즘, 그리고 친환경에 대한 수요가 중고거래를 트렌드로 만든 중요한 요소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C2C(소비자 대 소비자)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때는 오로지 수납만이 답이었지만, 미니멀리즘이 대두되면서 그 개념이 바뀌고 있다. 수납공간도 적절하게 비우고 관리하는 시대”라며 “중고거래는 재활용과도 개념이 비슷해 물건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계속 필요한 사람들이 돌려서 쓰면 환경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중고거래를 자주 한다는 박서영(34)씨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필요 없지만 쌓아놨던 물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버리긴 아까웠던 물건을 팔며 소소하게 돈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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