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광주 납골당 침수에 ‘강제소환’ 된 농심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광주 납골당 침수에 ‘강제소환’ 된 농심
  • 조성미, 안선혜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8.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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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이미지 수해 피해자 희화화 게시물에 사용
기업에 ‘대리 응징’ 요구하는 온라인 여론, 이슈대응·법적 판단 어떻게?
지난 10일 주말동안 폭우로 유실된 광주천 산책로의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뉴시스.
지난 10일 주말동안 폭우로 유실된 광주천 산책로의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뉴시스.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온갖 이슈가 범람하는 요즘, 기업/브랜드와 잘 얽히면 뜻밖의 마케팅 소스가 되고 잘못 얽히면 관리해야 할 악재가 된다. 특히 온라인상에선 민감도 높은 의제와 관련해 혐오 이슈가 자주 불거지는 만큼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에 대비, 꾸준한 모니터링과 설화 확산을 위한 즉각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설사 기업의 과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부정 이슈에 오르내릴 수 있기에 외부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건 요약

연이은 폭우에 지난 주말 광주의 한 납골당이 침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골을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과 별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고인을 희화화하는 글이 올라왔다.

더불어 한 트위터리안이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진국의 맛!’이라는 글과 함께 사리곰탕 제품 사진을 올려 공분을 자아냈다. 유골이 물에 잠긴 걸 희화화한 표현이었다. 고인을 능욕하는 발언에 분노한 유족과 누리꾼들은 사리곰탕을 판매하는 농심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공식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에선 농심이 미온적 태도를 보일시 계속해서 민원을 넣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

해당 내용이 고객상담센터와 SNS 채널을 통해 사측에 접수되면서 농심은 관련 부서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 더불어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광주와 전남지역 수해피해를 두고 지역 비하 글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는 등 게시자를 파악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해당 게시물을 올린 트위터리안은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해둔 상태다.

주목할 키워드

돌발이슈, 사회적 역할, 저작권, 명예훼손 

전문가

김장열 콜로라도주립대 저널리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문병윤 법무법인 수영 변호사

코멘트

김장열 교수 : 기업 규모가 커지면 외부에서 무언가를 요청해오거나, 전혀 관계없는 이슈에 연루되는 경우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상황에서는 기업의 역할에 대한 요구가 증대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사례에서 회사(농심)가 원치 않았더라도 브랜드가 언급됐으니 기업이 역할을 하라는 요구가 발생했다. 회사가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무슨 상관’이라며 무대응하는 것은 정서에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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