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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G] 우버가 시작한 ‘우버를 지우세요’ 캠페인
[브리핑G] 우버가 시작한 ‘우버를 지우세요’ 캠페인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8.31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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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킹 “I Have a Dream” 연설 57주년 날 캠페인 론칭
흑인 이동 방해하지 않는, 평등한 이동 위한 15가지 약속 공표
2017년 #DeleteUber 위기…역설적 화법으로 브랜드 액티비즘 강하게 표현

더피알 독자들의 글로벌(G) 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코너. 해외 화제가 되는 재미난 소식을 가급적 자주 브리핑하겠습니다. 

[더피알=정수환 기자] 코로나19와 함께 올해 글로벌을 뜨겁게 달군 이슈, 바로 BLM(Black Lives Matter)운동인데요. 지난 5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지며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죠.

사회적 현안을 놓고 해외에서는 많은 브랜드들이 BLM 동참 선언을 하며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 행보를 보였으며, 또 지금까지 뜻을 펼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인종차별 대하는 ‘브랜드’의 자세

우버가 광고판에 내건 문구. Adage 캡처
우버가 광고판에 내건 문구. Adage 캡처

최근엔 차량공유 서비스로 유명한 우버(Uber)가 새로운 캠페인을 선보이며 사회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If you tolerate racism, delete Uber(인종차별을 용인한다면, 우버를 지우세요)

브랜드 입장에선 굉장히 ‘센’ 메시지라 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캠페인 론칭 시점도 특별한 날로 맞췄습니다. 미국 내 흑인인권 운동을 주도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이 세상에 나온지 57주년이 되는 8월 28일에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우버 홈페이지에 가면 우버가 이번 캠페인을 위해 어떤 활동들을 했고, 할 예정인지를 명시해놨는데요. 면면을 살펴보면 ‘아, 이 정도는 해야 브랜드 액티비즘을 한다고 볼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인종 차별주의를 없애기 위해 ▲반인종주의 관련 교육을 승객 및 드라이버에게 진행하고 ▲차별에 대한 무관용을 주장하며 우버에 가입하는 모든 사람들은 해당 가이드라인을 따를 것으로 간주하며 ▲대리점 역시 지속적인 교육을 받고 해당 사건이 일어나면 신속하게 사건 보고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고 했습니다.

인종 차별과 싸우기 위해 기술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는데요. ▲공정성 조사 그룹을 마련해 자사 서비스가 인종차별을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서비스 제작에 있어서도 편견 없는, 모든 사람을 위한 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하며 ▲글로벌 NGO와 제휴해 흑인을 비롯한 대표 기술직들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밝혔습니다.

또 이같은 진행 상황을 매년 다양성 보고서를 발간해 투명하게 공유하고, 2025년까지 리더 층에서 흑인의 대표성을 2배로 증가시키는 등의 노력도 기울인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그들은 지역 사회의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이야기했는데요.

2년간 흑인 소유 기업을 지원하는 데 1000만 달러를 지원하고, 흑인 소유 기업과 함께 지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또 평등 및 치안을 유지하는 센터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2020년까지 흑인 소유 식당에 대한 배송비가 0달러인 것을 연장하겠다는 계획도 내세웠습니다.

인종평등 가치에 부응하고자 즉시적으로 실행할 것과 장기 계획으로 추진할 것을 그들 나름대로 촘촘히 설계하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우버는 집회에서 도움이 되는 권리를 홈페이지에 함께 내걸었다.
우버는 집회에서 도움이 되는 권리를 홈페이지에 함께 내걸었다.

재미 있는 건 우버가 타의에 의해 #DeleteUber 운동에 직면한 바 있다는 사실입니다. 

2017년 뉴욕 택시 기사들이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펼쳤을 때, 우버는 공항 승차 가격을 낮춰 모객 활동을 꾀해 여론의 역풍을 맞았었죠. 

당시 CEO였던 트래비스 캘러닉이 트럼프 경제자문위원회 소속으로 남겠다는 발언을 했던 터라 우버는 미국 사회에서 공분을 샀고 그 여파로 온라인상에선 #DeleteUber 운동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수년이 지나 반대되는 의미에서 우버가 스스로 ‘우버를 지우세요’라는 구호를 내세운 것입니다. 

사실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라!’는 역설은 익숙한 캠페인 전략 중 하나죠. 대표적인 예로 파타고니아의 캠페인 ‘Don’t Buy This Jacket(우리 옷 입지 마세요)’이 떠오르는데요.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기업답게 파타고니아는 빠르게 새 옷을 사지 말고, 수선을 통해 오랫동안 옷을 입으라는 메시지로 그들 기업의 진정성을 한층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버의 ‘앱 지워!’ 역시 캠페인의 의미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관련기사: “우리 제품은 안 사셔도 좋습니다”

현재 우버는 SNS, 앱, 이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해당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아울러 추후 진행될 인종 차별 반대 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광고판도 설치했습니다.

광고판에는 “Black people have the right to move without fear(흑인들은 두려움 없이 이동할 권리가 있다)”는 문구가 추가적으로 쓰여 있습니다. 이동 서비스 플랫폼답게, 우리는 너희의 이동을 방해할 그 어떤 요소도 갖추고 있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결의가 느껴지네요.

많고 탈도 많은 2020년. 그러나 비온 뒤에 땅은 굳는다고 하죠. 많은 이들이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만큼 코로나도, 반인종차별도 모두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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