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안티’ 부르는 의사들의 대국민 메시지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안티’ 부르는 의사들의 대국민 메시지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09.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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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정책 반대하며 연일 강경 대응
덕분이라며 챌린지·공공의대 비판 게시물 등 되레 구설
국민 공감 결여된 개별 커뮤니케이션, 기본적 가이드·전략 부재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과 아울러 파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가운데 사용중인 노트북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과 아울러 파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가운데 사용중인 노트북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뉴시스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어떤 정책이 추진되거나 산업이 재편될 때마다 핵심 이해관계자들은 쟁점과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해가 상반되면 흔히 ‘밥그릇 싸움’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특히 정책적 사안과 관련된 이슈에선 여론의 향배가 중요하다. 각자의 입장과 주장을 국민 눈높이에서 알리고 설득하는 메시지 전략과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필요하다.

사건 요약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대한의사협회(의협) 등의 의사단체가 강력 반발하며 파업 및 대국민 강경 커뮤니케이션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여러 활동들이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잡음을 빚어내며 집단 이기주의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SNS 게시물이 긁어부스럼을 만들었다. ‘덕분에 챌린지’를 변형한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의료진에 감사 뜻을 담은 국민 캠페인을 조롱한다는 비판을 샀다. 또 수어를 악용한다는 농인들의 반발에 엄지를 아래로 뒤집은 손모양 사용을 철회하기도 했다. 

최근엔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소에서 공공의대 설립 추진을 비판하기 위해 제작한 게시물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진단을 받아야 할 때, 의사를 고를 수 있다면 둘 중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는 질문과 보기를 제시한 카드뉴스가 그것. “매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창 시절 공부에 매진한 의사” vs “성적은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의사가 되고 싶어 추천제로 입학한 공공의대 의사” 보기에 대해 의사 자질을 단순히 성적으로 평가하는 편협한 인식을 드러낸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결국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의사가 국민의 마음을 훔치는 방법

현재 상황

지난 3일 오후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는 의료계가 단일 협상안을 마련, 이른 시일 내에 정부·여당과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범투위에는 의협을 비롯해 전공의·전임의·의과대학생으로 꾸려진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공의·전임의들의 무기한 집단휴진과 7일 예고된 총파업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단일) 도출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이 요구안을 가지고 정부 및 국회와 대화를 시작하겠다”며 “7일 전까지 저희도 최대한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대화에 임할 것”이라 말했다.

주목할 키워드

갈등관리, 쟁점관리, 메시지 전략, 공감, 대국민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강함수 에스코토스 대표, 김영욱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코멘트

강함수 대표: 정책은 자원을 재분배하는 일이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정책이 있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갈등이 빚어지고 이해관계에 얽힌 사회 집단은 본인들 주장의 당위성을 명확히 이야기할 수 있는 핵심 메시지를 내야 한다. 의협의 커뮤니케이션은 이 핵심 메시지에 대한 고민이 부재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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