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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G] 모여봐요, 지지자의 숲!
[브리핑G] 모여봐요, 지지자의 숲!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9.04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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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 캠페인 표지 시안 배부
트럼프 대통령 “지하실에서 하는 캠페인…현실에서 지지자들 만나겠다”

더피알 독자들의 글로벌(G) 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코너. 해외 화제가 되는 재미난 소식을 가급적 자주 브리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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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숲에 새롭게 등장한 사람은 누구?

[더피알=정수환 기자] 코로나 시국과 맞물려 높은 존재감을 드러낸 사례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바로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숲)’인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른 사람과의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동숲에 모여 부족한 소셜 스킨십을 채웠습니다. 그 결과 동숲은 지난 8월까지 무려 2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오 왠지 마이너해!”…‘모동숲 주민’ 된 20대 이야기

사람이 모이는 곳에 장이 안 설 순 없겠죠. 다양한 분야의 여러 브랜드가 동숲으로 마케팅 무대를 옮긴 가운데(곧 온라인에서도 보게 될 9월호 기획기사 ‘모여봐요, 브랜드와 게임의 숲’에서 더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무려 선거운동의 무대로 동숲이 활용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 주인공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는 조 바이든(Joe Biden)입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동숲에서 유세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동숲의 기능 중 하나인 ‘마이디자인’을 활용해 지지자들에게 가상 캠페인 표지판 시안 4개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후보 선거 캠페인팀이 나눠주는 4개의 시안
조 바이든 후보 선거 캠페인팀이 나눠주는 4개의 시안

첫 번째 표지판에는 ‘팀조(Team Joe)’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두 번째 표지판에는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 후보와 함께 하고 있다는 뜻의 ‘바이든-해리스(Biden-Harris)’가 기재돼 있습니다.

세 번째 표지판과 네 번째 표지판에는 바이든 후보의 주장과 취향이 좀 더 녹아있는데요. 세번째는 성소수자들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JOE의 ‘E’가 무지갯빛으로 수놓아져 있습니다. 네 번째는 그의 시그니처인 선글라스가 그려져 있는 모습입니다.

지지자들은 해당 시안을 다운로드 받아 자신의 섬을 꾸밀 수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킹이 가능한 게임이기에 다른 사람이 지지자 섬에 놀러 왔다가 해당 표지판을 확인할 수도 있겠군요.

상대진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냉소적이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후보의 이 같은 행동을 “지하실에서 하는 캠페인에 불과하다”고 평하며, 자신은 실제 미국인과 현실 세계에서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게임이 꾸준히 선거운동에 쓰여왔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대통령 후보도 ‘포켓몬Go’라는 게임에서 선거 운동을 했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게임 내 옥외광고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등 여러 모습으로 활용했죠.

그래서 동숲 유세가 크게 새삼스러운 건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에서 고안해낸 영리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더구나 젊은 세대에 워낙 인기 많은 게임이니 젊은 유권자에도 좀 더 다가갈 수 있겠네요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조 바이든 후보는 어디까지 동숲을 활용할까요?

동숲에는 다른 사람의 섬에 놀러가는 기능도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가 꾸미는 섬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과연 지지자들은 그의 비밀스러운 가상 공간에 입성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낯선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만약 가능하다고 했을 때, 추후 우리나라 대통령 후보가 게임 ‘롤(LOL)’의 스킨 중 일부로 나오거나, 요즘 유행하는 ‘폴가이즈’ 등에 입성해 코스프레를 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마냥 긍정적인 얘기가 오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틀에 박힌 선거 운동의 공식을 깨는 움직임이 한 번쯤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살며시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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