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에도 ‘필환경’ 담는다
선물세트에도 ‘필환경’ 담는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9.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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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적극적 행동 속 기업도 고심 중
부피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변화
소비자 운동단체 '쓰담쓰담'은 스팸 플라스틱 뚜껑 반납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소비자 운동단체 '쓰담쓰담'은 스팸 플라스틱 뚜껑 반납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이었다. 폐기물도 소중한 자원이라는 메시지를 공유하는 날이지만, 이제는 일상 속에서 언제나 환경과 자원을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당연하게 지나쳤던 것들의 환경 문제를 지적하기 시작했다. 우유팩에 붙여 제공되지만 사용하지 않는 빨대를 모아 제조사에 보냈던 것에 이어, 이번엔 스팸으로 대표되는 캔 햄의 플라스틱 뚜껑 반납 운동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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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우선시하며 달라지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기업도 발맞추고 있다. 소비자들이 제기한 문제의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포장재 절감 및 자원순환에 대한 고민을 제품과 마케팅에 반영하고 있다. 그런 흐름이 마케팅 특수를 겨냥해 내놓는 선물세트에도 반영되는 추세다.

사실 선물세트의 과대포장에 대한 문제는 매년, 매번 반복돼 왔다. 내용물에 비해 포장상자의 부피가 터무니 없이 크거나 2중, 3중으로 재포장 된 것을 불편해하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던 것. 기업 입장에서도 제품 보호 기능 차원을 넘어선 과도한 포장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선물’인 만큼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그런데 올 추석을 앞두고 선보이는 선물세트에는 유독 ‘친환경’ 키워드가 눈에 띈다. 포장재 공간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3R(Redesign, Recycle, Recover)이라는 패키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추석 선물세트 핵심 키워드 4가지 중 ‘친환경’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란 플라스틱 캡을 없앤 스팸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또 트레이부터 겉포장까지 종이만 사용하고 인쇄도수를 낮춰 잉크 사용량을 줄인 오일세트도 내놓았다.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해 생분해성이 뛰어난 친환경 비닐, 특수 제작한 친환경 골판지 등 제로 웨이스트(Zero-Waste)에 동참, 포장재를 통해 선물의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동원F&B 선물세트의 플라스틱 저감 전-후의 비교 모습. 동원F&B 제공.
동원F&B 선물세트의 플라스틱 저감 전-후의 비교 모습. 동원F&B 제공

동원F&B는 앞서 지난 설 선물세트에 식용유병을 투명 플라스틱으로 교체하고 선물세트용 가방을 코팅처리하지 않은 종이 재질을 사용한 바 있다. 손잡이 역시 합성수지가 아닌 종이로 만들어 재활용률을 높인 ‘필(必) 환경’ 선물세트로 변화를 꾀했었다.

연장선상에서 이번 추석에는 선물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간격을 최대한 줄이는 작업을 통해 모든 선물세트의 포장 공간 비율을 전면 축소했다. 동원 관계자는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의 무게를 세트 하나당 평균 10%씩 줄여 연간 75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500ml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460만개에 달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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