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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인의 밥상] ABC주스처럼
[홍보인의 밥상] ABC주스처럼
  • 이태경 thepr@the-pr.co.kr
  • 승인 2020.09.16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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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이태경님

[더피알=이태경] 고객의 경험을 알고리즘이 만드는 세상. 피할 수 없으면 즐기기 위해 애드테크 기업 프로젝트에 제휴 담당자로 참여한 지 한 달, 점심을 혼자 가볍게 그러나 가장 영양가 있게 먹으려 하고 있다.

아침 : 식사준비는 보통 마켓컬리를 이용한다. 어느 날은 11시에 주문하고 늦은 새벽에 바로 물건을 받은 경험도 있다. 정확한 시간에 정갈히 배송된 박스를 보며 그간 험난했던 세월동안 잃어버린 인간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 같은 기분을 잠시 만끽한다.

지난 밤 쌓인 먼지를 비워내기 위해 남는 시간 청소기를 돌리거나, 간단하게 걸레질을 한다. 단, 아무리 바빠도 점심에 먹을 주스를 준비한다.

점심 : 집에서 갈아온 주스를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 둔다. 최근에 위장이 좋지 않아 마와 바나나를 주로 갈아 마신다. 하지만 다이어트 중인 나에게 노폐물 배출과 활력에 좋다는 ABC주스도 훌륭한 점심이다.

최근 문과와 이과가 통합된 프로젝트를 위해 데이터 사이언스와 기업의 마케팅, PR 활동을 결합하는 과정이 한창이다.

최근 기업들은 어떤 데이터를 넣으면 소비자들에게서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 지 세세하개 추적하고 분석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흐름에서 그 속을 구성하는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앱 수익화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문과생에게는 조금은 고되지만 성취감을 자극한다.

개발과 연산과 코드로 소통하는 그들 속에서 나는 조금이라도 죽어 있는 좌뇌를 활성화하기 위해 더 노력해본다.

저녁 :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변 지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얼마 없다. 가끔 고기가 먹고 싶은 날, 삼겹살 한 근을 사서 두 번에 나누어 구워 먹는다. 기묘한 밥상이 나올 때도 있는데, 오늘은 소금구이 삼겹살에 바질페스토를 곁들어 먹었다. 향긋한 바질이 삼겹살의 풍미를 돋운다. 이 때 내일을 위해 재료들을 다듬고 손질한다. 미루기라도 하면 다음 날 완벽한 컨디션을 기대하기 어렵다.

식사 후에는 좋은 아침을 위해 하루를 정리한다.

웹소설, 게임 테크와 관련 있는 스타트업 위주로 PR·마케팅 매니저를 해왔건만 담당자로서 꼭 필요한 부분만 겉핥기로 알 뿐, 어떤 코드로 이루어졌는지 어떤 데이터가 생성되는지 맹꽁이나 다름없이 살아왔다.

일방적인 A와 B가 아닌 기업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가득 담긴 알파의 그 무엇인가가 필요한 세상, 숫자와 알고리즘, AI 등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 생태계에서 기업이 만든 정보를 가장 영양가 있게 전달하고 싶다. 달지는 않지만 나를 위해 꼭 필요한 아침의 ABC주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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