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가려진 브랜드 ‘위험 신호’
코로나19에 가려진 브랜드 ‘위험 신호’
  • 임준수 (micropr@gmail.com)
  • 승인 2020.09.17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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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수의 캠페인 디코딩]
위험에 대한 공포·평가 제각각, 다가올 위기 준비해야
상승랠리 페이스북, 또다시 보이콧 직면

최근 페이스북상에서 ‘아바타 만들기’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미국에선 유명인들의 독려 속 ‘페북 보이콧’ 운동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러한 플랫폼들이 분열을 심고 미국을 쪼개려는 그룹들이 만든 증오, 선전, 오보의 확산을 계속 허용하는 동안 가만히 앉아서 침묵할 수 없습니다.” I love that I can connect directly with you through Instagram and Facebook, but I can’t sit by and stay silent while these platforms continue to allow the spreading of hate, propaganda and misinformation - created by groups to sow division and split America apart. _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 9월 16일자 트위터 글

이 글이 게시된 시점은 공교롭게도 페이스북이 AR·VR 등 기술 미래와 연결의 비전을 공표한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 행사 개최일이었습니다. 기술 기업으로 주가를 높이는 페이스북이 왜 보이콧 암초를 만났을까요? 그간의 과정과 의미를 통해 코로나19에 가려진 ‘위험 신호’를 추적해 봅니다.

[더피알=임준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전 세계인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은 요즘 개인과 기업의 위험(risk)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수업 중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칠 때 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보기를 주고 각자가 느끼는 인류에 위협이 될 만한 가장 큰 위험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1)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및 해수면 증가 (2)핵전쟁 (3)치명적인 바이러스 또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4)바이오테러 공격 (5)지진과 쓰나미 (6)인공지능 로봇

보기에는 없지만 범우주적인 생각을 하는 학생은 소행성 충돌과 같은 답변을 내놓기도 한다. 작년 가을만 해도 바이러스라는 대답은 많지 않았지만 올 가을 학기에 동일한 질문을 하면 당연히 3번을 지목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삶이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판에 박힌 듯한 말을 쉽게 듣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지난 8월 빌&멀린다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빌 게이츠 이사장은 그의 공식 블로그 게이츠노트(gatesnotes.com)에 “코비드-19는 정말 끔찍합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더 끔찍할 것입니다(COVID-19 is awful. Climate change could be worse)”는 글을 올렸다. 한 가지 위험이 완전히 가시기 전에 다가올 다른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사람은 흔히 눈에 보이는 위험에 필요 이상으로 패닉에 빠져 종종 우둔한 선택이나 행동을 하는 데 반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잠재 위험에 대해서는 매우 둔감한 편이다.

이 맥락에서 팬데믹 상황에서 건강의 잠재 위험 요인을 지목한 보도 하나가 최근 눈길을 끌었다. 8월 23일 USA투데이는 ‘코카콜라 혹은 병에 든 독약? 멕시코는 빅 사이즈의 탄산음료 안에서 코비드-19 악당을 발견’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멕시코 보건부 장관이 자국 코로나 사망자수가 많은 것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멕시코인들이 탄산음료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라고 발언한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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