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세계와 만나는 마케팅…국내는 왜 드물까
가상세계와 만나는 마케팅…국내는 왜 드물까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9.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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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 제작, 콜라보 진행 등 특이한 행보로 눈도장
“한국 내 게임 위주 개발…이용자 감소 추세 속 하드코어한 취미 돼”
밀러에서 만든 게임패드, 캔트롤러
밀러에서 만든 게임패드, 캔트롤러

# 게임 속에서 전혀 몰랐던 사람들과 친해진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다양한 공간을 돌아다닌다. 어떤 브랜드가 게임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가상세계 속 지인들은 함께 구경 가자고 얘기한다. 게임으로 브랜드를 체험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 내일은 다른 친구에게 게임 속 브랜드 공간을 소개시켜줄 예정이다.

요즘 게임에서 겪는 소소한 일상이다. 게임은 이제 브랜드들이 신경 써야 하는 또 하나의 ‘매체’이자 마케팅 무대가 됐다.

①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된 게임
② 캠페인도, 자체 제작도... 올라간 게임의 위상
③ 게임 활용한 실험까지... 국내는 왜 안 되나

[더피알=정수환 기자] 가상 생태계에 입점하고, 캠페인을 진행하며, 게임을 직접 만드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 너머에도 브랜드들의 게임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개중에는 게임이 아닌 게임패드를 만든 사례도 있어 눈길을 끈다.

맥주 브랜드 밀러 라이트는 작년 6월 캔트롤러(Cantroller)라는 게임패드를 제작했다. 형태가 맥주캔이다. 맥주가 들어있는 맥주캔 안에 충전식 배터리가 장착돼있으며 냉장보관도 가능하다. 맥주를 다 마신 후에도 맥주캔으로 게임이 가능하다. 현재 밀러 라이트 홈페이지에는 캔트롤러 사용법이 자세히 명시돼있다.

특이한 콜라보레이션도 진행된다. 켈로그는 마인크래프트의 인기 캐릭터인 ‘크리퍼’를 모티브로 한 시리얼을 만들었다. 또 대만 이케아는 하반기 카탈로그와 동물의숲을 콜라보했다. 카탈로그 속 가구 배치를 그대로 동물의숲에서도 재현, 이를 카탈로그에 다시 녹인 형식이다.

트위치 내에 개인방송 채널을 만들어 소통하는 브랜드들도 있다. 앞서 말한 웬디스는 공식 트위치 계정을 열어 동물의숲, 폴가이즈, 포트나이트 등 인기 게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웬디스는 이 게임 방송을 통해 칸 라이언즈에서 소셜&인플루언서 부문 그랑프리(대상)를 받기도 했는데, 밑단엔 촘촘한 전략이 깔려 있었다.

포트나이트에서 2018년, ‘햄버거 VS 피자’라는 주제로 전투를 벌인 적이 있다. 웬디스는 햄버거 브랜드지만 ‘피자팀’에 소속됐고, 이후 듀어버거(Durr Burger)라는 라이벌 햄버거 업체를 저격한다. 자사는 절대로 냉동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데 듀어버거는 냉동고기 투성이라는 게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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