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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약‘ 빤 맥주 “이런 콜라보 괜찮아요?”
구두’약‘ 빤 맥주 “이런 콜라보 괜찮아요?”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10.1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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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곰표 밀맥주에 이어 말표 흑맥주 출시
재미있으면 반응하는 M·Z세대 특성 반영

[더피알=조성미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콜라보레이션 소식이 들려옵니다. 제품과 제품은 물론, 스타와 IP, 잊힌 브랜드 등 소비자 눈길을 끌 수 있는 소재가 있다면 경쟁자와 손잡는 것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습니다.

마케팅을 위한 콜라보레이션의 무한확장 속에서 가끔은 “왜?”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의아한 행보도 있습니다. 최근 CU가 내놓은 ‘말표 흑맥주’도 그러합니다. 

어두운 갈색 바탕에 말이 그려진 (어릴적 신발장에서 봤던) 패키지는 낯설지 않습니다. 곰표 밀맥주에 이은 말표 흑맥주라는 시리즈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말표의 오리지널리티가 구두약이다보니, 먹을 수 없는 것과의 식품 콜라보레이션이 너무 나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팔도와 미샤가 협업한 ‘BB크림면’이 등장했을 때도 비슷한 생각이었습니다. 매운 비빔면에 크림을 넣어 부드럽게 중화했다는 것은 알겠지만, 피부에 발라야 할 것을 입에 양보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더군요.

그동안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하면 서로 연상작용이 가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계를 이상적으로 꼽아왔습니다. 또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원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은 상태에서 브랜딩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조언입니다. 

하지만 두 사례는 이같은 논리적인 관계보다는 타깃 소비자인 M·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재미를 폭발시키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해당 상품을 내놓은 CU 관계자는 “최근 모든 업종이 M·Z세대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전개한다”며 “이들은 유니크하고 특색있는 것에 반응이 빠르며, 구매와 공유가 적극적으로 일어난다는 특징을 반영한 것”이라고 콜라보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수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눈에 띄는 제품을 만들어 내기 어려운 만큼,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자체로 구매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팝콘에서 시작해 맥주, 나쵸, 세제(?)로 다변화되며 히트한 곰‘표’에 이은 말‘표’의 등장에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는 것이죠. 또 이러한 과정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든 먹을 수 없는 것이든 기존 분류는 중요치 않다고 말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곰표 밀가루의 변신엔 이유가 있다

실제로 구두약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싶은 말표 흑맥주는 현재 반응이 꽤 좋다고 하네요. SNS상에서 바이럴 효과는 물론, 현장 발주량이 기존 맥주 신제품 대비 4배 가량 많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입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서로 얻고 싶은 바는 다를 것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브랜딩 측면에서 고려한다면, 서로가 가진 자산을 잘 따져보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예측도 필요하겠죠. 반대로 단기간에 화제성을 위한 협업이라면, ‘재미’가 가장 큰 무기이자 전부인 것도 불가능한 것도 아닌가 봅니다. 알다가도 모를 콜라보의 세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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