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감자빵 표절 시비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감자빵 표절 시비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10.16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 생산 과정서 투명성 높이는 조치 요구되는 시대
레시피도 특허 대상…미리 획득 못했다면 부정경쟁방지법으로 대응
문제 제기 시 과잉·감정에 호소하는 메시지 피해야
파리바게뜨가 평창군과 협업해 상생 프로젝트로 만든 감자빵.
파리바게뜨가 평창군과 협업해 상생 프로젝트로 만든 감자빵.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원 개발자 또는 저작자 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요리와 같은 레시피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불거진 덮죽덮죽의 가맹점 모집도 최초 개발자와 아무런 협의 없이 진행했다는 게 알려지며 큰 비난을 받았다. 특히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곳이 대기업으로 알려지면 비판 여론은 훨씬 커진다. 자사 프로세스에 대한 점검과 오인받았을 경우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아울러 침해를 당한 당사자 입장에서도 이의를 제기할 때 적절한 톤앤매너가 중요하다.

사건 요약

파리바게뜨가 강원도 평창군과 손잡고 농가와 상생한다는 취지에서 출시한 감자빵이 소상공인 제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춘천 소재 카페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최초 문제를 제기하고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이 해당 글을 공유하면서 이슈가 확산됐다. ‘흙 묻은 감자’ 모양을 딴 제품 외관이나 감자 캐릭터 등이 흡사하다는 주장이었다. 이 카페의 감자빵은 유명세를 타면서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여는가하면, 국내 여러 카페들서 미투제품을 만들면서 올해 감자빵 유행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감자빵 3종 중 ‘강원도 감자빵’ 한 종으로, 지난 12일 SNS에 최초 문제가 제기돼 당일 여러 언론보도로 연결됐다. 

현재 상황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 측은 13일 “감자빵 레시피가 널리 알려져있어 표절은 아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앞서 2018년 파리바게뜨 중국법인이 먼저 ‘흙 묻은 감자’ 콘셉트의 감자빵을 출시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최초 문제를 제기한 개인 카페에 역으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도 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원재료의 실물과 똑같이 만드는 페이크 빵은 2000년대 초반 일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베이커리 성형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주목할 키워드

창의성, 호감도, 특허권, 상표등록

전문가

정현순 시너지힐앤놀튼 코리아 사장, 유성원 지심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코멘트

정현순 사장: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할지를 논하기 전 내부적 프로세스와 개발 과정 등을 점검하는 데 먼저 집중해야 한다. 이런 계기를 통해서 계절별 제품이나 신제품 개발 과정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면 오히려 신뢰감이 올라간다.

국내 기업들이 여전히 위기관리를 어떤 사건이 발생한 후 빠르게 철수를 표명하거나, 대외적으로 사과하고 시간이 약이라며 버티는 등 대응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위기관리가 더이상 순간적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는가에 머무르면 안 되는 시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