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여행박사 대표의 ‘취중메일’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여행박사 대표의 ‘취중메일’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0.10.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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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200여명 희망퇴직 실시, CEO 마지막 메일 전문 외부로 알려져
“제정신으로는 한마디도 못할 거 같아…다른 일 찾으시라”
전문가들 “희망의 싹 자른 너무 나간 발언” “오래 동고동락한 인물 스피커로 나서야”
여행박사 홈페이지 메인 화면.
여행박사 홈페이지 메인 화면.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어려워졌을 때 조직을 살리기 위해 구조조정이란 극약처방이 내려진다. 대개 인원감축 등 정리해고가 불가피한데 내부적으로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설득이 있어야 그나마 후폭풍이 덜하다. 떠나는 사람은 물론 남아 있는 직원들의 감정을 이해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수반돼야 기업평판이나 조직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

사건 요약

NHN 여행박사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가운데, 이 회사 양주일 대표가 직원들에 보낸 ‘취중 메일’이 공개됐다. ‘마지막 메일일 것 같네요’라는 제목 아래 양 대표는 “회사가 숨만 쉬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그(위로금)마저도 잔고가 없고 대출 받아 지원하는 실정이다”고 했다. 그는 “메일을 보내놓고 아침이면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제 글이 뉴스에 퍼질까 두렵기도 하(다)”면서도 “제정신으로는 한마디도 못할 거 같아 술 좀 마셨다”고 말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팬데믹 속 직원들은 정부·언론보다 고용주 결정 더 신뢰”

현재 상황

메일 내용이 수많은 언론보도를 낳았다.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정작 피해자 실업자인 우리는 이런 기사에 대표 옹호하는 댓글보며 피눈물난다”는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의 댓글이 큰 공감을 얻는 등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다. 200명에 달하는 인원을 일주일 만에 내보낸 것에 대한 반감이다. 이후 미디어오늘은 “양주일 대표의 취중 편지를 안타까운 심경을 담아 전한 기사들에 많은 직원이 황당함을 넘어 분노도 하는 상황”이라는 인터뷰를 통해 메일 내용과 상반된 상황을 보도했다. 

주목할 키워드

희망퇴직, 구조조정, 대표 메시지, 사전 교감, 진정성

전문가

박종민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두영 피벗 파트너스 대표 

코멘트

박종민 교수: 희망퇴직 이메일을 보낸 대표가 약 5개월 전 코로나 사태 이후 회사에 새로 부임했다는 점은 외부에서 상황을 이해하는 데 의구심이 일게 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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