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 떠나는 FSN, 대주주 리스크 벗나
옐로모바일 떠나는 FSN, 대주주 리스크 벗나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11.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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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디지털마케팅 보유 지분 전량 美 IT회사에 매각
인수자금은 301억403만원…커머스 큰그림 예상
FSN이 미국 IT회사인 PSI인터내셔널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FSN이 미국 IT회사인 PSI인터내셔널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옐로모바일의 1호 상장사였던 디지털광고 에이전시 퓨처스트림네트웍스(FSN)가 옐로모바일의 품을 떠난다.

미국 IT회사인 PSI인터내셔널이 옐로모바일 산하 옐로디지털마케팅이 보유한 지분 전량인 22.96%(2315만6950주)를 인수키로 하면서다. 매각대금은 총 301억403만원으로, 내년 3월 12일이 납입기한이다.

경영이 악화된 모기업과의 관계를 청산한다는 측면에서 시장에서 긍정적 신호로 평가되기도 했지만, 인수사의 자금 여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어 건전성 입증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PSI인터내셔널 측은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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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N은 올 초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조건에 부합한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옐로모바일이 FSN만 단독 매각하기보다는 데일리블록체인(DBC) 등 다른 자회사들을 함께 넘기길 원했기 때문이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FSN이 시장에 나왔을 때 눈독 들인 곳은 많이 있었다. 다만 블록체인 회사와 함께 사는 걸 꺼린 걸로 안다”고 전했다. 

DBC는 스마트시티 등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사회간접자본(SOC) 비즈니스를 중심에 둔 회사다. 블록체인 신규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난 2018년 아이지스시스템서 데일리블록체인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PSI인터내셔널은 이번 거래에서 FSN을 비롯해 옐로모바일의 DBC, 케어랩스를 한꺼번에 인수하기로 했다. 3사에 투자되는 총 금액은 751억원 규모다.

DBC와 케어랩스 인수 방식은 FSN과는 다르다. 양사 모두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진행하고, DBC는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동반된다. 역시 납입기한은 내년 3월이다.

PSI인터내셔널의 연매출은 회사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500~700억원 가량으로, 매출 1500억원 가량을 바라보는 FSN 과 연매출 800억원의 DBC보다는 작은 규모다.

현재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으로, 이번 M&A(인수합병)를 통해 매출 규모 자체를 키워 도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PSI는 2015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에 상장을 추진했으나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2018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3000만 달러 투자금 조달을 조건으로 나스닥 상장 승인을 받고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지난해 공모를 철회했다. 

1997년 설립된 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DBC와 사업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하며, 케어랩스의 비대면 의료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사업 확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FSN과의 시너지는 사업 무대를 미국으로 넓혀 커머스 사업을 진행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석 FSN 대표는 이번 인수와 관련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기존 대주주 리스크를 벗어나 FSN 자체로 평가받을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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