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리는 ‘타다’에게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다시 달리는 ‘타다’에게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20.11.11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 후 10개월만에 新서비스 론칭
온-오프 아우르는 대대적인 광고집행으로 시선몰이
CEO 선봉→회사 중심 체계적 활동 강화해야

[더피알=안해준 기자] 모빌리티 스타트업 ‘타다’가 최근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하며 광고를 통한 대소비자 홍보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4월 일명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타다 베이직’이 중단된 후 약 10개월만이다. 주력 사업을 접고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서 어떤 소구 포인트를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모을지 주목된다.    

타다는 지난달 28일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인 ‘타다 대리’와 가맹 택시 서비스 ‘타다 라이트’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9월부터 사전 모집을 통해 1000명의 대리운전 드라이버 확보에 나섰고, 국토교통부로부터 택시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승인받아 서비스 재개를 준비했다. 현재는 드라이버가 수만명에 달하고 있다. 

타다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장에 인지시키기 위해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의 온라인은 물론 TV와 옥외까지 아우르며 전방위로 광고를 집행 중이다. ‘택시, 타다로 타다’와 ‘대리, 타다로 타다’ 등의 문구를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할인 이벤트와 같은 프로모션 등의 직접적 혜택을 제공하며 이용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신규 서비스를 알리는 정석적인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타다의 경우 앞서 택시업계나 주무부처 등 핵심 이해관계자와 갈등을 빚으며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기에 이번만큼은 PR전략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비교적 차별화 색깔이 뚜렷했던 베이직 서비스(고객 호출을 받아 운전기사가 딸린 승합차를 보내주는 것)를 접고, 가맹택시나 대리운전 등의 기존 업계 플레이어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이전까지 타다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우호적 소비자 여론을 등에 업고 자사 서비스 강점을 알렸다. 특히 모회사 쏘카의 이재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이 이슈파이팅 효과를 가져왔다. 회사 공식 채널 외에도 오피니언 리더로 통하는 이재웅 대표의 개인 SNS가 수많은 언론보도로 연결되는 등 대표 의견이 곧 회사 메시지로 받아들여지며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이재웅 대표의 날선 발언이 때론 택시업계와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불쏘시개가 됐다. 스타 CEO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스타트업이 자주 활용하는 홍보 전략 중 하나지만, CEO의 개인적 의견이 불필요한 논란을 넘어 리스크를 위기로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

▷관련기사 : 이재웅의 ‘말말말’…타다에 득인가 실인가

때문에 공백 끝에 사업을 재개하는 타다 입장에서 이전과 다른 방식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그동안 카카오를 비롯한 경쟁 사업자들이 잇따라 플랫폼 택시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또 ‘타다금지법’ 이후 이재웅 대표가 사임하는 등 조직 내부의 큰 변화도 있었다.

대내외적으로 여러 변화를 겪은 만큼 이용자 경험 등 질 높은 서비스를 강조하는 커뮤니케이션을 기본으로 깔면서, 이용자 눈높이에서 타다의 강점을 다시 부각시키고 차분히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쌓아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물밑에서 대언론이나 대정부 관계에도 좀 더 밀도 있고 체계적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다.  

지난해 쏘카와 타다는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 출신 홍보인도 영입한 바 있다. 이제는 CEO 개인이 아닌 회사의 커뮤니케이션팀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소비자와의 소통에 집중해야 한다. 승객 몰카 촬영 등 부정 이슈를 반면교사로 삼고 승객 안전과 운전사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비즈니스 둘러싼 우호 여론, 어떻게 만들어가나

실제로 타다는 회사가 이전부터 추구한 고객 경험 중심 서비스를 메시지로 전달하는 모습이다. 승차 거부 없는 ‘바로배차’와 안전과 위생을 고려한 ‘투명 파티션’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고, 이용자들의 데이터와 수요를 분석해 연말까지 비즈니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리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들의 드라이버 서비스 평점이 높을수록 드라이버 수입이 늘어나는 인센티브 시스템도 도입했다.

10개월 전만 해도 타다는 모빌리티 서비스업계에서 가장 선두에 섰던 스타트업이었다. 하지만 서비스를 재개한 지금, 남들보다 몇 걸음은 더 느린 상황이다. 타다가 다시 드라이빙 속도를 내기 위해선 과거 실수나 잘못을 교훈 삼아 ‘넥스트 커뮤니케이션’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