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영화인가 광고인가…‘그랑사가’ 초호화 캐스팅의 이유
이것은 영화인가 광고인가…‘그랑사가’ 초호화 캐스팅의 이유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20.11.17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타 배우·셀럽 대거 섭외, 제작은 돌고래유괴단이 맡아
사측 “게임성에서는 자신…밈을 통해 ‘재미’라는 공감 끌어냈다”

[더피알=안해준 기자] 유아인, 엄태구, 배성우를 비롯해 신구, 이경영에 조여정까지...

드라마나 영화 출연진 라인업을 읊은 것이 아닙니다. 최근 출시를 앞둔 모바일 게임 그랑사가의 광고 ‘연극의 왕’에 출연한 배우들 명단입니다.

그랑사가는 이번 광고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이른바 셀럽(celebrity)을 무려 13명이나 섭외했습니다. 초호화 캐스팅을 앞세워 만들어진 광고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과 TVC 등 5개 플랫폼에서 집행되고 있습니다. 제작은 B급 코드의 영상으로 유명한 돌고래유괴단이 맡았습니다.  

광고에 나오는 배우들은 ‘연극의 왕’이라는 제목답게 극 중 어린이연극제에 나선 아역배우 스타 김강훈을 탄탄한 연기로 압도(?)합니다.

각각 햄릿, 아더왕, 로미오와 줄리엣, 여기에 토끼의 간을 찾아 나선 자라로 분해 누가 전설의 검을 뽑을지 토론하죠. 영상 후반부엔 실제 게임 캐릭터 ‘라스’가 등장해 칼을 뽑으면서 게임영상과 함께 광고는 끝이 납니다.

배우들의 얼굴을 어린이의 몸에 합성한 것과 주호민, 이말년 등이 중간중간 말하는 대사들이 코믹함을 자아냅니다. 

그랑사가 광고 ‘연극의 왕’ 영상 후반부 크레딧. 출연진이 쟁쟁하다. 이미지 속 주인공의 얼굴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길. 화면 캡처
그랑사가 광고 ‘연극의 왕’ 영상 후반부 크레딧. 출연진이 쟁쟁하다. 이미지 속 주인공의 얼굴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길. 화면 캡처

사실 신작 게임을 알리기 위해 스타 모델 전략을 구사하는 건 익숙한 풍경입니다. 그럼에도 그랑사가는 단박에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군단’이라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스타 모델들을 한 번에 내세웠기 때문인데요. 

상업 광고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급이 다른 캐스팅을 진행하게 된 배경은 뭘까요? 

▷관련 기사 : 모시기 힘든 배우들, 게임광고에 다 있네?

이에 대해 그랑사가 홍보담당자는 “기존의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요즘, 신생회사가 신규 IP로 시장에 설 자리가 더욱 좁게 느껴진다”며 “게임성에서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을 얼마나 끌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보고 전에 없던 광고를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과감한 시도를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초호화 배우들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사인 엔픽셀(NPIXEL)과 첫 게임 그랑사가 두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실하게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엔픽셀은 유명 게임 ‘세븐나이츠’를 제작한 핵심 인력들이 2017년 설립한 벤처입니다. 맨파워를 토대로 올 초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등 게임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이 게임 개발은 물론 마케팅에도 과감히 투자할 수 있었던 이유로 해석됩니다. 사실 모델료에 지출된 비용도 궁금했지만, 이 부분은 대외비라 정확한 내용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심화되는 게임시장 속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사전등록 등 유저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만화나 영화 원작을 게임화하는가 하면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더’ 등 기존에 인기 PC게임들로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는 등 유명 IP로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도 많죠. 

엔픽셀처럼 새로운 게임을 론칭하는 회사의 경우 어떻게든 초기에 브랜드를 알려 일정 이상의 유저 수를 확보해야합니다. 이번 광고가 그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캐스팅에 돈 다 쓴 것 아니냐’.

광고를 본 몇몇 시청자들의 농반진반(농담 반 진담 반) 댓글입니다. 일단 시선을 끄는 데 성공한 만큼 게임 또한 재밌길 바라는 걱정 섞인 반응이죠. 결국 유저에겐 게임성이 중요합니다. 성공한 광고로 커진 기대가 유저들의 평가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TMI

1. 그랑사가는 연예인을 활용하는 다른 게임 광고와 차별화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단순히 게임 내용을 알리는 것이 아닌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밈과 서사적인 내용 구성에 힘을 실었다. 밈으로 유명한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를 활용해 광고 막바지를 코믹하게 풀어내기도.

회사 측은 “이전까지는 스타 연예인을 기용하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받을 수 있었지만, 기업들의 일방적인 메시지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분도 많다고 봤다”며 “밈(meme)을 통해 ‘재미’라는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고, 이것이 시청자의 머릿속에 게임을 거부감 없이 남길 수 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2. 좀처럼 섭외하기 힘든 스타들을 모은 만큼 그랑사가는 광고 외 콘텐츠를 통해 게임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간다는 계획. 최근 공개한 메이킹 영상을 비롯해 그랑사가 출시 일정에 맞춰 쿠키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3. 영상 내 배우들이 연기한 햄릿, 아더왕, 자라, 로미오와 줄리엣 모두 ‘전설’이라는 공통 키워드가 있다. 게임 제목도 ‘위대한 전설’ 뜻이 있어 전설적인 명작과 어깨를 견주는 모습을 시각화하려는 의도로 등장인물을 설정했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