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도 맞춤형 광고…우선 MBC부터
지상파도 맞춤형 광고…우선 MBC부터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11.1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코바코·IPTV 3사, 어드레서블TV MOU 체결
내년 3월부터 테스트 예정, 메인 시간대 판매
중·소사업장 광고 품질 관리 관건
MBC가 코바코, IPTV 3사와 손잡고 어드레서블 TV 광고를 내년 중 테스트할 계획이다.
MBC가 코바코, IPTV 3사와 손잡고 어드레서블 TV 광고를 내년 중 테스트할 계획이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내년 3월부터는 MBC 방송 프로그램 광고가 각 가구마다 다르게 송출될 예정이다. 맞춤형 광고인 어드레서블(Addressable)TV를 적용하면서다.

어드레서블TV 광고는 일부 케이블 채널과 미판매분 광고에만 적용돼 왔지만, MBC가 이번에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IPTV 3사와 미디어렙 KOBACO(코바코)와 함께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지상파 방송에서도 도입하게 된다.

▷관련기사: TV로 찾아든 맞춤형 광고

코바코 방송광고디지털전환 추진단의 박태준 차장은 “팔고 남은 자리를 소진하는 개념을 넘어 일부 메인 시간대까지 포함해 판매할 것”이라며 “본격 도입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3월경부터 광고주를 모집해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또 다른 지상파 방송인 KBS 역시 동일한 제안을 받았으나,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 측은 “관련 부서 업무라 정확히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KBS는 수신료로 운영되다 보니 지상파 3사 중에서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며 “추이를 지켜보다 내년 정도에는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용자 맞춤형 타깃광고는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일반화된 방식이나, 청약을 통해 사전 판매 위주인 TV 광고에서는 시범적 차원에서 시도되고 있었다.

SBS는 지난해부터 SBS PLUS, SBS FunE 등의 채널에서 적용하다, 최근 들어 지상파 채널 전후CM과 중간광고로까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어드레서블TV 광고가 도입되면 우선 방송광고 미판매분을 소진할 수 있어 방송사들의 수익 보전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MBC의 경우 의도적으로 프리미엄 시간대 일부를 맞춤형 광고로 대체해 기존 이상의 수익 창출이 가능한지 시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광고를 진행하려면 기존 대형 광고주 위주로 운영되던 방송 광고주 풀(pool)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요구된다. 메인 시간대는 사정이 다르더라도, 방송시간과 다양한 각 타깃에 맞춰 실시간으로 광고가 송출돼야 하는 만큼 중·소형 광고주 확대가 불가피하다. 

유튜브 등 맞춤형 광고를 진행하는 여타 디지털 플랫폼들이 소액광고주들까지 확보해 전체 파이를 크게 키운 것처럼 방송광고도 이같은 방식으로 신규 광고주를 끌어들일 수 있다.

다만, 공익성을 담보하는 방송특성상 수많은 소액 광고들의 질을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가 숙제로 남는다. 유튜브 역시 일부 자극적 게임 광고 등이 종종 도마 위에 오르며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