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코로나 시대, 영화 산업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
애프터 코로나 시대, 영화 산업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
  • 이승윤 (seungyun@konkuk.ac.kr)
  • 승인 2020.11.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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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의 디지로그]
개봉 문화 스트리밍으로 빠르게 변모
DT 흐름 속 데이터 활용+복합적 경험 강조

[더피알=이승윤] 지난 10월 CGV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출 하락을 주요 이유로 앞으로 3년 내 전국 직영 상영관의 30% 가까이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운영하는 직영 상영관들 119개 중 소위 돈이 되지 않는 35~40개 동네 영화관 영업을 중단하고 장기적으로 폐점하겠다는 말이다. 밀폐된 공간인 영화관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꺼리면서 나타난 불가피한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들의 영화를 보는 방식이 코로나19로 급격하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 퍼지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영화관 관람객은 1170만 명으로, 작년 동기간 6840만명의 20%도 안 되는 수준으로 대폭 떨어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시장 조사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2020년 9월 한국인들이 넷플릭스에 카드 결제한 금액 추정치가 자그마치 460억원에 이른다. 이용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넷플릭스를 이용한 수는 800만명 정도로, 4개월 만에 70만명 급증한 숫자다.

글로벌 OTT 서비스를 통한 영화 보기 외에도 인터넷 TV인 IPTV로 영화를 보는 경향도 커져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2월 국내 3대 IPTV사(KT, SKB, LGU+)와 디지털 케이블사를 통한 주문형 비디오(VOD) 영화 이용은 670만건 정도로, 같은 기간 영화관 관람객(290만명)의 2배 이상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 보는 패턴 자체가 넷플릭스와 같은 OTT 혹은 IPTV를 통해 집에서 보는 ‘1방 1열’ 형태로 바뀌는 모양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인 중의 한명인 배우이자 감독인 벤 애플렉(Ben Affeck)은 2020년 9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매거진과 진행한 ‘코로나 이후 중소규모 영화의 미래 (Post-Pandemic Future of The Mid-Budget Movie)’ 인터뷰에서 앞으로 중소 규모의 좋은 영화들은 극장에 배급되기 아주 어려운 시대를 맞을 것 같다고 예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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