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브랜드 세이프티 문제 어떻게 해결할까
AI 기술로 브랜드 세이프티 문제 어떻게 해결할까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12.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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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A 조사결과 업계 전문가 77%, 브랜드 안전성 우선과제로 꼽아
크리테오, 오라클 데이터 클라우드와 파트너십으로 혐오 콘텐츠 기피

[더피알=안선혜 기자] 혐오·범죄를 조장하는 ‘나쁜 콘텐츠’에 기업 광고가 붙어 브랜드 이미지를 망치는 브랜드 세이프티(Brand Safety, 브랜드 안전성) 이슈가 계속되면서 디지털 업계를 중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이 커져가고 있다.  

기업이미지를 망치는 걸 꺼리는 광고주들 불만이 상당한 데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구매 등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프로그래매틱 광고에 대한 업계 안팎의 불신이 커지면서다. 

최근 IAB(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 인터랙티브광고협회) 조사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의 77%가 브랜드 안전성을 가장 우선시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국내에서도 혐오성·논쟁적 콘텐츠에 유수의 기업 광고가 따라 붙고 부적절한 디지털 면에 브랜드/제품 광고가 실리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해외만큼 브랜드 세이프티 이슈에 민감하지 않은 상황이다.  

▷관련 기사: 혐오영상 넘쳐나는 유튜브, 광고주에 필요한 ‘블랙·화이트리스트’

이에 따라 애드테크기업 크리테오는 최근 브랜드 보호 기능을 강화한 디지털 광고 제공을 위해 오라클 데이터 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사 AI 엔진에 오라클의 맥락지능(Contextual Intelligence) 기술을 통합해 문제가 있는 사이트들을 자동으로 감지해 광고 집행을 막는 방식이다.

고민호 크리테오코리아 대표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혐오 콘텐츠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건 많은 회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제”라며 “광고주들이 원치 않는 광고지면의 유형을 기술을 통해 파악해 빠르게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재 혐오성 콘텐츠 노출을 피하는 차원에서 주로 쓰이는 방법은 광고주가 원치 않는 사이트의 URL을 입력해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새롭게 생겨나는 사이트들에 대해서는 놓칠 위험성이 있어 AI기술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성인 채널이나 군대·무기 등의 위험성 정보를 포함하는 곳,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 마약, 범죄 관련 내용이 담긴 곳은 자동으로 걸러내고 브랜드에 좀 더 적합하고 효과적인 위치에 광고를 노출하도록 한다. 

다만 이같은 기술 활용도 광고 간 간섭으로 발생하는 브랜드 세이프티 문제를 해결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국내 매체사 기사에 따라붙는 저질 광고들과 기업/브랜드 광고가 함께 노출되더라도 현재로선 손 쓰기가 어렵다. 웹페이지 콘텐츠 자체의 문제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페이지 내 타사에서 송출하는 광고 맥락까지 분석하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사 송출 광고를 기술로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이상하거나 무분별하게 광고가 붙는 매체라면 사전에 계약할 때 선별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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