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2021 신년식 풍경
코로나가 바꾼 2021 신년식 풍경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1.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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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환·사내방송 활용 증가, 제한된 인원 모아 랜선 라이브
현대차, 협력업체 직원에 애도 표하며 이메일로 대체
구현모 KT 대표가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50여명의 직원이 화상회의에 참여해 숏터뷰를 가졌다.
구현모 KT 대표가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50여명의 직원이 화상회의에 참여해 숏터뷰를 가졌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코로나19로 계속되는 온택트 트렌드가 2021년 시무식 풍경도 변화시켰다. 올해 주요 대기업 대다수는 한 자리에 모여 경영진의 신년사를 듣는 방식 대신 온라인 시무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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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시무식을 사내 방송과 인트라넷을 병행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해 시무식을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LS그룹도 매년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그룹 회장과 사장단, 임직원 등이 모여 진행하던 신년하례식을 올해는 사내 인트라넷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대면 모임이 어려워진 만큼 기업 스스로 몸을 낮춰 조심하는 분위기다. 나아가 경영진의 신년사만을 전달하고 시무식을 아예 생략하거나, 한정된 인원이 쌍방향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한 뒤 다른 임직원들에 영상을 송출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KT는 서울 광화문 KT 이스트빌딩에서 구현모 대표와 최장복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 50여명과 라이브 랜선 신년식을 개최했다. 신년사와 자사가 개발한 양방향 화상 통신시스템 비즈콜라보를 이용한 숏터뷰(짧은 인터뷰) 등의 순서를 꾸리고 사내방송 KBN으로 생중계했다.

지난해 디지털 영상으로 임직원에 신년사를 전달했던 LG그룹은 올해 역시 같은 방식을 택했다. 구광모 LG 대표가 전세계 임직원에 영상 편지를 보내는 방식이었다.

롯데지주를 비롯한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언택트 방식으로 시무식을 열었다. 디지털 업무환경 강화를 위해 새로 오픈한 사내 포털을 통해 중계됐다.

경영자의 이메일 신년사만으로 시무식을 대체한 곳들도 늘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처음 맞는 새해를 별도 행사 없이 이메일 메시지로 갈음했다. 코로나 상황과 전일(3일) 발생한 울산공장 협력업체 직원 사망 사고 등을 고려한 조처다.

정 회장은 신년사 서두부터 사망한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권용준 현대자동차 커뮤니케이션센터 부장은 “2년여 전부터 강당 집합 대신 사내 방송으로 신년식을 진행해왔는데, 올해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메일로 대체했다”며 “현장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면서 신년사도 수정돼 먼저 애도를 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SK그룹도 별도 행사를 갖기 보다 지난 1일 전체 임직원에 이메일을 보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년 인사를 전달했다. 신년회를 없애 줄인 비용은 결식 취약계층 지원에 보탠다는 계획을 밝혔다. 행복나눔을 강조해온 기업 방향성과 결을 같이 한 행보다.

한편, 올해 주요 기업들의 신년사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같은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주문 등이 공통적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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