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코로나 레드’ 부른 복지부 집콕영상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코로나 레드’ 부른 복지부 집콕영상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01.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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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잡으려 트렌드 좇다가 의외 지점서 논란
정책홍보 과정서 ‘어텐션’에만 집중…“재미없는 소재 굳이 재미있게 만들려고 하니 사달”
트렌드, 채널, 포맷에 신경쓰다 정작 메시지 뒷전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보건복지부의 집콕 댄스 영상 중 한 장면.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보건복지부의 집콕 댄스 영상 중 한 장면.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정부부처의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이 잊을만 하면 도마 위에 오른다. 젊은 트렌드를 반영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표현방식이 오히려 불필요한 논란을 낳을 때가 많다. 메시지 주목도를 높이려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구현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의도와 다른 반응으로 안 하느니만 못한 정책홍보 상황이 왕왕 발생하고 있다.

사건 요약

2021년의 첫날, 보건복지부가 SNS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응원 메시지 ‘집콕댄스’ 함께해요’라는 제목의 홍보영상을 업로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에서 생활 방역수칙을 전달하며 코로나 블루를 날려버리자는 응원을 흥겨운 댄스를 통해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해당 영상에 5인 이상이 함께 모이는 모습이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발을 구르고 점프하며 춤추는 모습이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가 보편화된 국내 현실에서 층간 소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상황

복지부는 비판이 일자 영상 게재 하루 만에 해당 영상을 비공개 조치했다. 이어 지난 2일 브리핑에 나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손 반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형식의 홍보 콘텐츠를 만들어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며 “(층간소음 등) 사전에 고려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주목할 키워드

정책홍보, 국민공감,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

전문가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 김준경 케첨 부대표

코멘트

송동현 대표: 정부기관의 정책홍보 활동 중에서 최근엔 디지털 홍보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정책홍보 성과측정지수(KPI)가 조회수나 팬수 등 전부 숫자이다 보니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흐르며, 콘텐츠 제작에서 ‘어텐션(attention)’에만 집중하게 된다. 어텐션의 핵심은 펀(fun)과 자극인데, 이것에만 신경쓰니 본 목적을 잃고 재미있고 힙한 트렌드만 좇게 된다.

그러다 결국 선을 넘고 놓치는 것이 생긴다. 퍼포먼스에만 집중하다 보면 콘텐츠 기획자의 눈에는 (허점이) 안 보일 수 밖에 없지만, 국민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보인다. 콘텐츠를 만들 때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국민의 관점에서 반드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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