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광고로 소비자에 대댓글 달았다
현대카드, 광고로 소비자에 대댓글 달았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01.11 14: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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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리폿] SNS에 올라온 불만 역이용, 강경대응 선언
악플에 반박하는 콘셉트…쓴소리 고스란히 담아

[더피알=조성미 기자] 현대카드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광고의 한 장면이다.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악성댓글로 인한 피해를 끊고자 강경대응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기업에서 이같은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어찌된 일일까? 

사실 해당 문구는 마케팅을 위한 어그로성 문구다. 혜택을 강조하며 현대카드가 최근 내놓은 ‘MX BOOST’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다. 

그동안 디자인과 문화마케팅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다져온 것에서 이번에는 기본 서비스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는데, 악플러와의 전면전 콘셉트로 신규 카드의 장점을 부각하고 화제성을 높이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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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광고는 현대카드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카드 플레이트로 시작한다. 그리고 ‘디자인 찢었다’란 댓글이 따라온다. 으레 광고가 그러하듯 자화자찬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진짜 핵심은 뒤에 나오는 소비자 쓴소리다. 

“디자인은 멋진데...”

“혜택도 신경 좀 써라!!!”

“잘 쓸게요, 카드 대신 책갈피로..ㅋㅋㅋ”

셀프디스 마케팅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광고 속 악플 삽입은 이례적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광고에 등장하는 댓글들은 모두 실제 현대카드 SNS에 올라온 댓글”이라며 “혜택에 대한 부정댓글 중에서도 방송광고에 송출할 수 있는 수위, 그리고 표현 방식이 위트있고 재미있는 댓글 위주로 선별했다”고 전했다.

어떤 측면에선 유행 콘텐츠 가운데 하나인 악플읽기를 연상케 한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앞서 언급한 ‘악플에 강경대응 하겠습니다’라는 요즘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표현을 덧붙인다. 그리고 대응방식에서 반전을 준다. 소비자 지적을 받아들여 막강한 혜택을 내세운 M과 X 시리즈를 제시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카드 디자인은 항상 세련되고 과감한 디자인으로 많은 소비자로부터 주목받아 온 반면, 혜택에선 소비자들로부터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며 “‘혜택이 좋아졌다’는 일반적인 화법으로는 고정관념을 깨기 어렵고 또 기존 MX에서 볼 수 없었던 부스트(BOOST)된 혜택의 매력이 반감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광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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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가 혜택을 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때문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떤 혜택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면 그저 흔한 카드사 광고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카드사의 혜택 강화’란 단순한 명제를 소비자가 브랜드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서 출발해 현카스럽게 비틀었다. 

광고에서 보여준 자신감을 이제는 소비자에게 평가받을 시간이다. “혜택도 멋지다”란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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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 2021-01-11 16:00:21
항상 느끼는거지만 현대가 광고하나는 지림
한화도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