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집행비 모두 ‘0원’…실종아동 생일광고의 소셜임팩트
제작·집행비 모두 ‘0원’…실종아동 생일광고의 소셜임팩트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01.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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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광, 아이돌 생일축하 모티브로 공익 캠페인 전개
온라인 가상광고로 시작, 운영사 협조 아래 실제 디지털 옥외광고로
발광이 제작한 실동아동 생일축하 가상광고.
실동아동 생일축하 가상광고. 발광 제공

 

지하철역을 지나가며 종종 마주할 수 있는 아이돌 생일축하광고.

별 생각 없이 지나치려 했는데, 나이가 좀 많다.

37번째, 40번째, 그리고 47번째 생일을 축하받는 희영이와 혜희, 효정이는 누구일까?

 

[더피알=조성미 기자]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이 광고는 공익캠페인단체 ‘발광’이 제작한 실종아동을 위한 캠페인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즈음 온라인 가상광고를 선보인 이후, 올 1월부터 오프라인 광고판을 통해 본격 송출되고 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없는, 그러나 가족들에겐 절대 잊혀질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다.    

발광의 김용훈 팀장은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많은 축하를 받는 아이돌 생일 광고판을 보며, 실종아이들도 생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며 “실종아동의 초상권을 협의하기 위해 실종아동협회 부모님들과 얘기를 나눠 진행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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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동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이의 모습으로 남아 해마다 주인 없는 생일을 축하했을 부모의 애틋한 마음을 담은 것이다.

그동안 실종아동을 위한 캠페인에는 다양한 크리에이티브가 접목돼 왔다. 주로 민간 기업의 사회공헌성 프로젝트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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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페인은 특히 많은 이들의 마음이 모여 완성됐다. 광고 제작도, 집행도 모두 자발적 참여로 이뤄져 실제 들어간 비용은 ‘0’이다. 

이를 주도한 발광은 공익캠페인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인 비영리단체다. 광고업계를 비롯해 일반 회사원, 학생 등이 재능기부로 활동한다. 그렇기에 예산을 들이지 않고 합성 이미지를 통해 바이럴을 일으키고자 했다. 온라인에서의 이야기 파급력이 높은 만큼, 우선 가상광고 형태로 제작해 온라인에 게시했다.

선한 의도는 주효했다. 캠페인 취지에 공감한 지하철 역사 내 디지털종합안내도 운영사인 지디아 측이 실제 광고 송출을 제안한 것. 이에 따라 2월 초까지 약 한 달간 100개 이상의 지하철 역사 안에 설치된 디지털 전광판을 통해 실종아동 생일축하 광고가 집행되고 있다.

실제 지하철 역사 내 디지털 옥외 광고로 집행된 캠페인 모습. 발광 제공.
실제 지하철 역사 내 디지털 옥외 광고로 집행된 캠페인 모습. 발광 제공.

발광은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와 혼자 사는 여성, 유기견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마스크 착용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용훈 팀장은 “요즘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주제에 대한 공익캠페인을 전개해 가고 있다”며 “캠페인이 필요한 사회문제가 많아지면서 발광도 더 많은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수도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을 밝히는 광고’라는 슬로건에 맞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티브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꿔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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