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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속에서 명성관리 더 필요해졌다”
“팬데믹 속에서 명성관리 더 필요해졌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01.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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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현순 시너지힐앤놀튼 한국 대표이사 겸 아시아 총괄대표

[더피알=조성미 기자] 정현순 시너지힐앤놀튼 코리아 대표를 1년 만에 다시 인터뷰이로 마주했다. 얼마 전 겹경사를 맞았기 때문. 지난해 ICCO가 수여하는 ‘올해의 PR 리더’에 이름을 올렸고, 그가 이끄는 힐앤놀튼 아시아퍼시픽은 ‘올해의 네트워크사’로 꼽혔다. 팬데믹 속에서 많은 이들이 ‘생존’을 고민하는 시기에 자신 있게 ‘성장’을 이야기하며 성과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정 대표는 “PR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시기”라고 말했다.

정현순 시너지힐앤놀튼 한국 대표이사 겸 아시아 총괄대표. 

‘올해의 PR 리더(PR Leader of the year at the ICCO Global Awards 2020)’ 선정 축하드립니다. ICCO 글로벌 어워즈는 어떤 상인가요. 또 2020년 어떤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은 건가요?

감사합니다. 솔직히 어리둥절합니다. ICCO는 전 세계의 커뮤니케이션 컨설턴시 협회(association) 중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이에요. 우선 규모면에서 세계적 PR유관단체 41개 협회가 모두 포함된 것은 물론, 70여개국 3000개 회원사가 함께 합니다.

가치 있는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팬데믹 상황 속 성장 방식에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ial Spirit)이 높이 평가된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해는 사무실을 오픈하고 새로운 국가에 진출한 이들이 없었어요. 오히려 다운사이징, 즉 축소하는 분위기였죠. 비즈니스가 잘 안 되는 곳을 정리하고 통합시키며 효율성을 이야기하는 등 비용에 민감했던 한해였습니다.

그런 어려운 시기에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또 잘 된 것이 더욱 도드라지지 않았나 싶어요. 국내에서 회사를 창립해 20주년을 맞기도 했던 지난해 BCW(옛 버슨마스텔러) 코리아와 합병했습니다. 또 아시아총괄을 맡은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인도네시아에는 신규 사무소를 오픈하며 새로운 국가에 진출했어요. 이런 점이 ‘올해의 네트워크사(Regional Network of the year at the ICCO Global Awards 2020)’로 함께 선정되는 데 역할한 듯합니다.

국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들어선 적응하고 다소 안정화(?)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됐는데, 주목할 만한 변화나 특이사항이 있을까요?

일순간 모든 업계가 불확실성의 연속인 가운데 3~4월부터는 포스트 코로나, 팬데믹 등 불확실성 가운데 온갖 예측들과 리포트가 스팸메일처럼 쏟아졌어요. 6월까지는 그런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팬데믹 초기엔 관심을 갖고 보려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확한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측만 나오다 보니 피로감을 느끼고… 그 때부터 조금씩 변하는 세상과 현실을 보게 되고 세 가지 특징적인 것이 보이더라고요.

우선 곧 불어 닥칠 변화에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포함한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모든 것이 굉장히 빨리 온라인화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PR을 제외한 모든 마케팅 섹터는 무조건 이커머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PR도 여기에 뛰어들자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구매 여정에서 필요한 브랜드 관리 역할을 수행하자는 것이죠. 이커머스 진입자가 많은 초기 단계에서 명성, 위기 및 이슈 관리 등 PR에 대한 수요는 가파르게 올라갈 것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소비자들이 브랜드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현상입니다. 책임감이라는 것은 ‘신제품 나왔으니 써보세요’라는 프로모션보다는 ‘우리 이런 고민을 담아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저소득층에 일거리를 제공하는 것, 친환경적인 소재에 대해 소비자들이 기대심리를 가지고 있으니 기업이 당연히 책임져야 하는 것이죠. 단순히 광고예산이 있다고 해도 예전 방식으로 섣불리 진행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읽어내는 방식이 사업적인 부분보다는 진정성 있는 쪽으로 접근하는 형태의 명성관리가 필요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커뮤니케이션업계 중 PR업계가 코로나19에 가장 영향을 덜 받은 것 같아요. 저도 너무나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초창기에는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위기관리에 집중했다면 6월부터는 C레벨 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습니다. 그 결과 CSR에 대한 중요성이 인식되며 관련 활동을 전개하고 온라인상에서의 명성관리가 들어가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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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뉴노멀을 이끄는 리더십이 중요한 때입니다. 대표님께서 한 해를 지나며, 그리고 새해를 내다보며 가장 강조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십은 뭔가요?

예나 지금이나, 팬데믹이 있든 없든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대면이냐 비대면이냐의 차이일 뿐 소통이 가장 중요해요. 사람들은 큰 그림보다 자기 것만 보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조직이 커질수록 심해지고요. 팬데믹이 계속되든 앞으로 시대가 어떻게 변화하든 재택근무가 더 활성화 되며 오프라인 대면을 활성화할 수 없을 경우가 생길 수도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작은 이야기만 하지 않고, 큰 그림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연말에는 이렇게 가고, 앞으로 이렇게 변할 거라는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거죠. 말단 직원 입장에서는 꿈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내 일은 작지만 큰 그림의 한 부분이구나란 인식을 가질 때 업무 피로감이 적어지고 오히려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저는 항상 그런 것에 신경 쓰는데요. 국내 비즈니스를 하는 친구들에게도 항상 업계 흐름은 물론 해외 동향을 공유합니다. 사실 미국 대통령이 누구로 바뀌고 중국이 왜 저러는지가 국내 고객사를 모니터링하고 보도자료 내는 주니어에게 남일일 수도 있죠. 하지만 다 들어보고 식견을 넓히면 ‘그 안에서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국내 기업에게는 어떤 기회일까?’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요. 그래서 교육을 엄청 합니다.

사실 이런 점에서 팬데믹이 새로운 기회인 것도 같습니다. 물리적으로 사람들이 오갈 필요가 없으니, 오히려 글로벌의 다양한 전문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아졌으니까요.

더피알에서 얼마 전 힐앤놀튼 DE&I(Diversity, Equity & Inclusion) 헤드도 인터뷰한 바 있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DE&I는 무엇인가요?

글로벌에서 지난해 화두가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이었죠. 제가 아시아 총괄을 맡으며 ‘아시아인이 보스가 되는 게 뉴스야?’라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내 보스가 외국인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큰 변화라는 것이 체감되더라고요. 그리고 PR업계도 DE&I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에 있어야 해요.

글로벌 PR업계는 여전히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나 경제 규모가 작은 아세안 국가들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죠. 가능성이 뛰어난 신생국가라며 새롭게 진출은 하지만 온전히 경청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글로벌 의사결정에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 아시아에서 필요한 DE&I입니다.

그리고 이는 우리 스스로에게도 필요합니다. 한국의 대기업도 해외 진출하려면 DE&I에 대한 교육이 돼야 합니다.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며 해외 고용을 이야기하지만, 소비자는 이제 의사결정권자의 국적·성별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도 봅니다. 다국적기업은 이 부분을 어떻게 개선하고 있는지 발표하기도 하지만, 한국 기업은 아직까지 본사 집중형입니다. 굉장히 컨설트가 돼야 하는 부분이에요.

정현순 대표는 "PR업계에도 다양성·포용적 가치가 필요한 시기"라며 "미국·유럽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글로벌에서는 인종차별 등의 다양성 가치가 추구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성차별에 대한 화두가 가장 뜨겁습니다. 여전히 국내 기업 임원인사에서 여성 리더는 뉴스가 되기도 하고요.

이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글로벌에서도 다양성에 대해 공표하고 트래킹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진짜 변화가 기대되는 상황이죠. 육아휴직 등 일하는 여성이 가진 문제들이 남아있기도 하지만, 당면한 현실을 넘어 이제는 더 크게 꿈을 가지라고 합니다.

제가 이런저런 상을 받으면 여기저기서 ‘같은 여성으로서 감격스럽고 선망하고 있습니다’란 얘기들을 전해와요. 그럴 때 저는 그 친구들에게 ‘내가 남자여도 그런 얘기를 하겠니’라고 여성이라는 틀을 깨라고 얘기합니다. 제가 여성인 것은 신경 안 쓰고 보스로서 존경하는 남자들도 있으니까요.

구태여 ‘여성멘토’라며 스스로 갇히는 선택을 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저 한 사람(one of person)일 뿐이니까요. 저는 지난해 ‘2020년 아태 혁신가 25인(PRovoke’s 2020 Innovator 25 in APAC)’과 ‘2020년 주목할 여성리더(Campaign Asia’s Woman to Watch 2020)’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수상은 영광스럽지만 남성(men)은 없는데 왜 여성(women)만 있나요. 앞으로는 여성리더보다 성별과 상관없이 동등하게 평가되길 바랍니다.

힐앤놀튼 코리아의 경우 몇 년 새 다른 회사와 합병하며 조직규모가 커졌습니다. 어떤 시너지를 기대했고, 그 내용을 현재 상황에서 평가해 본다면?

언제나 고객사 중심으로 생각합니다. 고객사에 도움 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았을 거예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고 네트워크가 강력한 곳이 한 지붕 아래 있으면 국내 회사들에게 3~4배의 파워풀한 네트워크 전문성을 전달해 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한 면만이 아닌 다른 측면까지 분석해 베스트를 할 수 있는 곳을 뽑아내고, 최적의 전문가를 찾아내는 툴도 많아졌습니다. 네트워크, 전문가, 케이스, 해외 진출에 대한 경험도 오랫동안 축적한 명실 공히 최고의 글로벌 네트워크입니다.

AC(After Corona) 2년을 준비하며 고객사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공통적 요소가 있나요?

팬데믹으로 활성화된 업종과 위축된 업계에 따라 필요로 하는 의제가 다르죠. 무엇이 화두라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확실한 것은 기업과 브랜드의 명성관리 부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겁니다. 또 위기관리도 상시 이뤄져야 해요. 각 업계가 처한 현황과 미래의 변화 부분을 보고 어떤 변화가 적합한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컨설팅이 적용돼야 합니다.

사실 지금도 많은 RFP(제안요청서)가 들어오고 있는데, 안타까운 부분은 하던 것을 연장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만나보면 굉장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저 뭘 요구해야 할지 모르는 것일 뿐 변화를 원치 않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레벨이 올라갈수록 변화에 대한 니즈는 크지만 그게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에게 PR이 근본적인 것을 제안해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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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입니다. 무엇이 화두라고 말하는 시대가 지났다고 하셨지만 대표님이 생각하는 2021년 화두를 묻지 않을 수 없네요.

2021년은 ‘팬데믹은 계속 간다’고 정의할 수 있겠네요.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늦지 않았습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전반적으로 점검해서 앞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전개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상반기 안에 안 되면 그 후엔 더 뒤떨어질 거예요. 사실 지난해 저희의 성장은 M&A나 신규 시장 오픈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고객사 니즈에 정확하게 커스터마이징해서 흐름을 잘 따른 결과 자연스레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팬데믹을 경험하며 선진 PR이 뭔지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어요. 우리나라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 속에서도 방역에 집중하며 비즈니스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른 국가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오히려 우리가 알려주는 위치에 있었죠. 국내 기업들의 커뮤니케이션도 팬데믹을 잘 이겨내고 앞서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했고요. 한국에서의 PR업계 위상이 달라지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업계 후배들이 많이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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