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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릴레이 캠페인은 ‘보도자료용’인가
요즘 릴레이 캠페인은 ‘보도자료용’인가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01.20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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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기관장·기업임원 등의 동참 소식 속속
문제의식만 있고 솔루션 부재…참여에 의의?
  
 

[더피알=조성미 기자] 요즘 ‘OOO장 XXX 릴레이 캠페인 참여’란 제목의 온라인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기사를 클릭하면 캠페인 문구가 적혀있는 푯말을 들고 있는 기관장 혹은 기업임원의 모습과 함께 이들이 좋은 취지의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다음 주자로 누구를 지목했다는 대동소이한 내용이 이어진다.

이런 식의 릴레이 캠페인은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에 대해 알리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시작됐다. 몸이 굳어가는 루게릭병을 차가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것으로 잠시나마 체험하는 것을 통해 희귀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기부금을 모으려는 취지였다. 실제로 기획의도대로 많은 이들이 루게릭병에 대해 알게 됐다.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공공 캠페인의 성공사례로 꼽히며 이후 우후죽순 릴레이 캠페인이 이어졌다. 그 덕분에 사람들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이슈가 새롭게 재조명됐고, SNS를 타고 사회 곳곳으로 번져나갔다. 일부에선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것에 많은 이들이 동참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줄잇는 ‘SNS 챌린지’, 누구를 위한 도전인가

유행처럼 SNS 공간에 넘쳐나던 릴레이 캠페인이 어느새 부턴가 온라인 뉴스로 옮겨간 듯 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스테이 스트롱’과 거리두기 속에서도 대면업무를 해야만 하는 보건의료, 돌봄, 배달 종사자를 비롯해 환경미화원 등 필수노동자를 응원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역시나 많은 기관과 기업에서 소위 ‘높으신 분’이 좋은 취지의 캠페인에 참여했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하곤 한다.

이 모습을 있자니 ‘그래서 뭐 어쩌자고’란 마음이 드는 것은 기자가 프로불편러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들이 스테이 스트롱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사람들의 거리두기가 달라질까? 캠페인을 하지 않는다고 필수노동자들 덕에 이만큼 질서가 지켜지는 것을 모를까?

사회문제 해결을 독려하는 캠페인이 제 의미를 찾기위해서는 단순히 선언적 행위를 넘어 좀 더 실천적인 의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한 지방의회에서는 필수노동자 응원캠페인에 동참하며 그들을 위한 조례 제정 등 처우개선을 위한 의정활동을 다짐했다.

공익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의 목적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 문제점을 공론화해서 현실적인 개선점을 찾으려는 것이다. 그래서 캠페인에 동참하는 공직자 혹은 기업 관계자들은 단순히 이슈를 알리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가 공감하고 있는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고민하고 액션을 취해야 한다.  

단순히 푯말 들고 사진 한 장 찍어 여기저리 알리고, 비슷한 위치에 있는 누군가를 지목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전부여서는 안된다. 홍보 담당자들도 이런 보도자료가 무의미함을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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