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KBS 수신료 논란 속 ‘블라인드 악재’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KBS 수신료 논란 속 ‘블라인드 악재’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2.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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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억 연봉 비판에 익명 글쓴이 “욕말고 능력되면 사우돼라”
사측, 보도자료 통해 “직원들 개개인 성찰하는 계기로 삼을 것” 사과
전문가 “당사자 색출해 징계하는 건 부적절”…“미디어 구성원 글, 개인 차원 넘어설 수도”
서울 여의도 KBS 본사. 뉴시스
서울 여의도 KBS 본사. 뉴시스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효과적인 위기관리 방법 중 하나는 부정 이슈가 싹틀 수 있는 채널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전관리나 선제대응이 어려운 온라인 커뮤니티, 그 중에서도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에서 구성원의 부적절한 언행이 돌출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민간 기업이라면 일회성 논란에 그칠 일도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기관 혹은 공기업에서 나타나면 국민적 공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엔 온라인 등을 통해 언론사 내부 사정이나 구성원 목소리가 기사화되는 케이스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우리가 미디어다’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 외에 누구나 미디어로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 조직관리 및 구성원 개개인발 돌출이슈에 대비해야 한다.

사건 요약

발단은 KBS의 수신료 인상 움직임이었다. 지난달 27일 정기이사회에서 현행 2500원인 수신료를 3840원으로 올리는 안을 상정한 것. 이에 정치권 등에서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KBS 직원 60%가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고, 억대 연봉자 73.8%인 2053명은 무보직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KBS는 같은달 30일 입장자료를 내고 “KBS 직원 중 실제 1억 원 이상 연봉자는 2020년도 연간 급여대장 기준으로 46.4%다. 이 비율은 2018년 51.7%에서 꾸준한 감소 추세에 있다”고 반박했다. 또 “2020년 무보직자는 1500여 명 수준으로 김 의원 주장보다도 500여명 이상 적다”며 “무보직자라 할지라도 국장, 부장 등의 직책을 갖고 있지 않을 뿐 모두가 방송제작 등 현업 일선에서 실무인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와중에 다음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파문을 일으켰다. KBS 구성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너네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보장 되고요. 수신료는 전기요금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되고요”라며 “평균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마시고 능력 되시고 기회 되시면 우리 사우님되세요”라고도 했다. 글쓴이의 정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블라인드의 경우 소속회사를 인증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에 안 그래도 수신료 인상안으로 논란에 휩싸인 KBS를 향한 비난 여론이 더욱 커졌다.

현재 상황

KBS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와 함께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KBS를 향한 곱지않은 시선들이 이어졌다.

주목할 키워드

블라인드, 돌발이슈, 개인일탈, 공영방송, 언론이슈관리

전문가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 컨설턴트, 채영길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코멘트

송동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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