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7년 걸린 일을 디즈니플러스가 1년 만에 해낸 비결
넷플릭스가 7년 걸린 일을 디즈니플러스가 1년 만에 해낸 비결
  • 임성희 (thepr@the-pr.co.kr)
  • 승인 2021.02.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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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희의 AI마케팅 네비게이션]
2019년 11월 서비스 개시, 1년 채 안돼 이용자 8680만명 확보
인공지능·빅데이터 활용한 추천…볼만한 콘텐츠 많다고 느끼게 해
디즈니플러스 소개 화면.
디즈니플러스 소개 화면.

AI 마케팅의 최신 사례를 분석해 함의를 짚는 새 칼럼을 시작합니다.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경험한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의 안내를 통해 빅테크 시대 커뮤니케이션의 방향성을 점검해보기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의 큰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더피알=임성희] 2020년 12월 4일, 디즈니 투자자의 날 행사가 열렸다. 한해 실적을 결산하고 향후 경영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인 만큼 디즈니 각 사업 부문의 수장들이 직접 발표에 나섰다. 흥미로운 건 이날 가장 많이 언급된 주인공이 바로 디즈니플러스(Disney+)라는 점이다. 2020년 깜짝 놀랄만한 실적을 낸 것도 디즈니플러스, 2021년 이후 디즈니 전략의 핵심도 디즈니플러스였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가 제작한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2019년 11월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무려 868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 결과 디즈니 4대 사업 부문 중 하나인 테마파크와 리조트 부문의 매출이 팬데믹 영향으로 반토막 났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연일 상승하며 2020년 12월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8680만명 가입자라는 숫자가 놀라운 이유는 세계에서 제일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고, 전 세계에 걸쳐 1억95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비슷한 규모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7년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동일한 시기에 출사표를 던진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가입자 증가 추세를 봐도 디즈니플러스는 압도적으로 잘 나간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Axios)의 뉴스레터 ‘미디어 트렌드’(2020년 12월 15일자)가 분석한 그래프를 보면,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 개시 이후 얼마나 빠르게 가입자를 늘려 왔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디즈니플러스의 승승장구 비결은 콘텐츠 경쟁력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콘텐츠를 빛나게 하는 촘촘한 마케팅 설계가 빛을 발했다. 그 바탕에는 AI(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깔려 있다.

2년 전 출시 당시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경쟁업체 대비 훨씬 작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강력한 팬덤이 한계를 상쇄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아이언맨과 어벤저스를 앞세운 마블 프랜차이즈, 더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으로 대표되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겨울왕국과 토이스토리 같은 픽사와 디즈니 에니메이션,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등 이미 만들어진 팬덤 덕분에 가입자를 빠르게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의식한 듯 디즈니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총괄하는 카림 다니엘씨는 향후 몇 년간 마블 시리즈 10개, 스타워즈 시리즈 10개, 픽사 시리즈 15개를 디즈니플러스에 모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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