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는 왜 50분짜리 ‘오리지널 다큐’를 만들었나
토스는 왜 50분짜리 ‘오리지널 다큐’를 만들었나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2.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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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부 이해관계자 목소리 통해 브랜드 드러내
프로젝트 가용 스태프만 30~40명, 커뮤니케이션팀 내 영상PD 총괄
토스가 50분 짜리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창업과정부터 성장기까지,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
토스가 50분 짜리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창업과정부터 성장기까지,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짧고 재미를 담보하는 것이 정률로 인식되는 콘텐츠 마케팅 세계에서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5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들고 나왔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제작한 이 영상은 하나의 작품을 만들 듯 ‘토스표 오리지널’(Original Film by toss)이란 타이틀을 붙이고, 여러 이해관계자와 직원들을 등장시켜 ‘렛뎀토크’(let them talk) 방식을 취한 것이 특징이다.

토스 최초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의 김한준 대표가 당시 무모하게 여겨졌던 토스의 도전에 투자한 이유,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던 임정욱 TBT 대표가 본 토스의 성장 과정, 직원들이 이야기하는 토스의 조직문화 등이 담겨 있다.

해외 투자사인 페이팔과 협력사인 마스터카드 임원진 등도 등장해 자신들이 바라본 토스에 대한 평을 남긴다.

비바리퍼블리카 커뮤니케이션팀의 윤기열 리더는 “다큐를 만들 때 좀 더 콘텐츠로 보이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 사람이 아닌 외부에서 보는 시선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국내에서 선두격으로) 핀테크 사업을 시작한 기업인만큼 현황이 어떻고 어떤 금융을 만드는지 충분히 보여드리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걸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사에 대한 신뢰 구축을 목표로 잡은 만큼 웃음을 담보하는 접근이 아닌 웰메이드 다큐로 승부를 보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영상 도입부에선 토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편리한 금융’의 시작점이 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창업자인 이승건 대표가 나와 드라마틱했던 어려움의 순간들을 반추한다.

대략적으로만 알았던 회사의 시작을 생생하게 다루면서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다는 전언이다.

17명에 달하는 토스 구성원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회사의 기업문화,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의 비하인드를 들려주며 흡입력을 높인다. 자사에는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부정 결제가 발생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오히려 자사의 보안 수준과 이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고객 중심의 사고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보험, 증권 등 4개 계열사 대표가 나와 ‘토탈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는 자사의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며 마무리 짓는 구조도 눈길을 끈다.

토스는 이번 영상을 기획하기에 앞서 프로덕션에서 근무하던 전문 PD를 커뮤니케이션팀 내에 기용했다.

이 프로젝트에 가용된 스태프만 35~40명. 회사 내 담당 PD 외에 커뮤니케이션팀 에디터가 작가로 나섰고, 외부 프리랜서 PD 두 명이 몇 달 간 상주하며 함께 작업하는 과정을 거쳤다. 촬영 장비도 영화 촬영에 준하는 수준으로 마련했다.

공들인 오리지널 콘텐츠로 접근한 만큼 자사 채널을 총동원한 화력 지원도 돋보인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다큐 공개와 함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를 알리는 게시물을 올려 수십건의 공유를 이끌었고,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별도 웹사이트까지 제작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브로슈어 형태로 선보였다. 마치 작품을 만들듯 하단에는 내외부 영상 제작에 관여된 모든 인력을 크레딧으로 남겨놓았다.

토스피드에 게시된 다큐멘터리 소개 콘텐츠. 모바일에 최적화한 인터랙티브 방식으로 제작했다.
토스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별도 웹사이트. 모바일에 최적화한 인터랙티브 방식으로 제작했다.

윤 리더는 “이번 다큐는 단건의 영상이 아닌 저희에 대한 충분한 이야기를 담을 시작점이 되는 영상”이라며 “모바일 서비스(앱)로만 인식되던 토스를 기업과 브랜드로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커뮤니케이션팀 내 영상파트 인력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는 이전에도 자사 유튜브에서 ‘더 워크’나 ‘루머의 루머의 루머’와 같은 콘텐츠를 선보이며 자사 기업문화와 지향점을 알려왔다.

일례로 ‘일이 미친듯이 많은 회사’라는 세간의 평가에 내부 직원들이 ‘그건 팩트’라며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없는 스스로 ‘열일’하는 조직문화임을 역으로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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