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에 왜 주목하는가
디즈니플러스에 왜 주목하는가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2.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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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국 디즈니의 ‘디즈니+’, 올해 국내 진출
전문가 “4~5년 정도면 넷플릭스 앞설 가능성도”
이미지출처: 디즈니+
넷플릭스 이어 또다른 OTT 강자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미지 출처: 디즈니+

[더피알=문용필 기자] 냉장고가 없던 시절 청어잡이를 하던 북유럽 어부들의 최대 과제는 운송이었다. 항구에 도달하기도 전에 고기들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군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메기를 청어 수조에 풀어 넣은 것이다. 청어들은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헤엄쳤고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잘 알려진 경영학 이론 ‘메기 효과’의 시발점이다.

현재 한국의 방송·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메기와 청어가 공존하는 수조에 치환해보면 상황은 그럴듯하게 들어맞는다. 다소 미안한 이야기지만 청어는 국내 지상파·방송사들, 그리고 토종 OTT 사업자에 비유할 수 있다. 그렇다면 메기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대의 OTT업체 넷플릭스다.

지난 2016년 넷플릭스가 처음 ‘수조’에 투입될 때만 해도 ‘천적의 품격’을 갖췄다고 보긴 어려웠다. ‘하우스 오브 카드’ 등 대표 콘텐츠가 국내 이용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MC 유재석을 앞세운 ‘범인은 바로 너’ 같은 로컬 콘텐츠들도 내놓았지만 반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멈추지 않았다. CJ ENM 등 국내 방송 콘텐츠들을 차곡차곡 수급해 나가는 한편, 막대한 투자를 통해 블록버스터형 K-콘텐츠들을 탄생시켰다. 청어들만 있던 수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이용자들도 열광했고 넷플릭스는 글로벌 강자의 위상을 한국에서도 이어나갔다.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가진 위상은 데이터 수치로도 증명된다. 와이즈앱이 최근 발표한 2020년 한국인의 넷플릭스 결제 금액 추정치는 5173억원이다. 지난 2018년 추정치가 65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8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OTT 앱 사용자 표본조사 결과(2020년 12월 기준)에서도 넷플릭스는 758만명으로 웨이브(269만명)과 티빙(237만명) 등 토종 OTT들을 가볍게 따돌렸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MAU(월사용자수)는 2020년 6월 701만 1943명에서 6개월만에 917만 9444명으로 31% 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데이터들을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준정부기관인 한국관광공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이용한 영상을 만들었다는 것은 넷플릭스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순항중이다. 넷플릭스가 지난달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밝힌 지역별 유료가구 현황을 보면 북미는 7394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는 28.81%, 라틴 아메리카는 19.47% 증가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무려 57.1%나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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